홍콩 시위 참여 정치인, 마카오 입경 거부…中 전방위 고립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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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8-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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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정치인 천후이다 의원

  • 공공안전 위해 활동이 명분

  • 시위대 고립전략 확대 예상

[사진=천후이다 의원 SNS]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야권 정치인의 마카오 입경이 거부됐다.

시위 세력을 고립·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이다.

12일 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에 따르면 홍콩 야당인 신민주동맹 소속의 천후이다(陳惠達) 의원은 마카오로 들어가려 했으나 현지 당국이 거부했다.

전날 천 의원은 가족과 함께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대교를 통해 마카오 관광을 떠났다. 통관 지점에서 마카오 출입국사무청은 천 의원 일행을 제지했고, 1시간 뒤 입경 거부를 공식 통보했다.

마카오 당국은 "공공 안전과 공공 질서에 위해를 가하는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며 거부 사유를 밝혔다.

마카오 특별행정구 내부신고요강법에는 '환영받지 못하거나 내부 보안에 위협을 가하고 국제 테러리즘과 관련된 비(非)마카오인의 입경을 막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홍콩 범민주파로 분류되는 천 의원은 대표적인 야권 정치인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 참여를 적극 독려해 왔다. 또 시위 현장이나 인터넷에서 홍콩 경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카오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천 의원은 홍콩으로 돌아가 홍콩 국제공항 점거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홍콩 시위 세력에 대한 중국의 고립 전략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시위 주동 세력의 발을 묶어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당사자들은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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