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고급택시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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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8-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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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 경험 제공…개인 승객 환영

  • 타다, ‘준고급택시’ 틈새시장 공략…가격 경쟁력↑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 이미지.[사진=VCNC 제공]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 플랫폼 타다가 고급택시 시장 쟁탈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벤츠, 에쿠스 등 최고급 세단 대신 K7, 그랜저 등 차량 운행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여기에 법인택시와 협업하며 고급택시 운전기사 확보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아직 시장의 맹주가 없는 만큼 ‘준고급택시’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앤씨(VCNC)는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운행차량 1000대, 기사 4300명을 넘어서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기반을 발판으로 타다는 최근 고급택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급택시는 2015년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배기량 2800cc 이상의 차량으로 운행하며, 오직 예약 또는 호출로만 이용할 수 있어 가격이 기존 일반‧모범택시에 비해 비싸다. 

2015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를 내놓았고, 우버도 다음해인 2016년 우버블랙을 출시했다. 현재 카카오블랙의 기본요금은 6000원이며, 우버블랙은 5000원이다. 고급택시는 같은 거리를 주행해도 택시 가격의 2~3배 정도 요금이 매겨져 수익성이 좋다.

소비자도 고급택시를 반겼다. 고급택시는 운전기사가 정해진 시간에 승객이 있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 직접 자동차 문을 열고 닫아준다. 소비자에게 ‘개인 비서’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심지어 차량 내부에 생수, 휴대폰 충전기 등 승객을 위한 물품을 비치했다. 당초 기업 관계자가 주로 이용하던 고급택시가 개인 승객으로 까지 확장된 이유다. 고급택시 시장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블랙의 지난해 누적 탑승객은 70만명, 이용 횟수는 15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타다는 준고급택시라는 묘수를 내놨다. 타다 프리미엄은 K9, 벤츠, 에쿠스 등 최고급 세단 대신 그랜저, K7 등 차량을 활용해 준고급 택시를 표방한 서비스다. 운전기사에겐 진입장벽을 낮췄고, 소비자에겐 고급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은 카카오‧우버 등과 비교해 반값이다.

최근엔 중형택시 회사인 덕왕운수와 손잡았다. 고급택시 면허 자격은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이기 때문. 덕왕운수는 지난 5일 서울시에 고급택시 운영을 위한 면허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접수 후 인가까지 3~7일이 소요되는 만큼 인가가 확정될 경우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덕왕운수는 타다 프리미엄을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타다가 차량을 확보하고 운전기사를 알선해야 해 이익을 남기기 어려웠다. 반면 고급택시 시장은 플랫폼만 운영해도 호출 수수료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주행거리 당 요금도 비싸다”라면서 “합법과 불법 경계 위에 있는 타다 입장에선 고급택시 공략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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