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곳곳서 반테러 실전훈련 돌입..."홍콩시위 개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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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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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만 커우안에 이어 곳곳서 반테러 훈련 진행

  • 中정부, 홍콩 시위 '색깔혁명' 규정...군대 투입 명분

중국이 홍콩과 인접한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사흘 연속 대규모 폭동 진압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국에서 유사시에 대비한 훈련에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중국 전역의 경찰에 국가 정치 및 사회 안정 수호 능력 향상을 통해 실전 훈련을 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전국 경찰서에 하달된 공지문에서는 전투 경찰의 기본 훈련을 강화하고 위험 방지와 안전 유지 능력 향상에 주력하라고 게시돼 있다.  

중국 공안부는 "이번 훈련은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전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신속한 대응과 복잡한 상황 관리 능력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안부의 조치는 선전만 커우안(口岸, 세관이 있는 국경통과지점) 인근에서 1만2000여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된 대규모 폭동 진압 훈련 이후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선전만 커우안 인근에서 육·해·공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엔 헬리콥터, 장갑방폭차, 쾌속정 등이 대거 동원됐으며, 수 천명의 완전 무장한 특경(特警, 특별경찰)이 이날 집결했다.

이에 중국 공안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홍콩 시위와 관련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중국 내 전문가는 "현재 중국 곳곳에서 비슷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홍콩 시위를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고 봉황망이 보도했다. 홍콩 사태 격화와 장기화로 인한 중국 본토 내 민심 동요를 막고 유사시 중국 본토 전경 인력의 투입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 시민들이 9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처럼 중국군 개입설이 잇달아 흘러나오는 것은 최근 들어 홍콩내 시위가 과격양상을 띠면서다. 홍콩에서는 현재 당국이 추진한 송환법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反)송환법 시위는 갈수록 격화돼 이제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반(反)중국을 표방한 민주화 시위로 확대됐다. 

홍콩 시위대는 9일부터 사흘간 대규모 시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9일)에도 시위대는 홍콩 국제공항에서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송환법 철폐에 대해 알리는 시위를 벌였다. 

아직까지 중국 지도부로선 현재 강경대응을 자제하고 홍콩 정부의 자치권을 존중해 법에 따라 사태를 처리하는 걸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중앙 정부가 홍콩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할 경우에 대비해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이 지난 8일 홍콩 시위를 '색깔혁명'이라며 체제 전복을 기도하는 세력으로 규정해 향후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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