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9월 미중무역협상 취소할 수도"...무역전쟁 장기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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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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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거래 중단 선언...합의 이뤄진다면 변화有"

  • 일주일새 4번째 연준 금리인하 촉구..."1%P 내려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무역에 이어 환율로까지 확전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초 워싱턴에서 개최할 예정인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중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서는 중국의 위안화 약세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이상 인하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CNBC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합의하길 바라지만 나는 합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중국 측이 미국 측 요구에 충분히 응하지 않는 데 불만을 내비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워싱턴 D.C. 개최가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회의를 계속할지 안 할지 두고 보자. 회의하면 좋겠지만 하지 않아도 좋다"며 교섭을 보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관련해서는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수출규제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기술에 관해선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제재를 완화하려던 방침을 접은 것이다. 다만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이뤄진다면 변화가 있을 수도 말해, 향후 화웨이 제재와 무역협상을 연계해 나갈 것임을 보여줬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장비에 대해 스파이 행위 등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해왔다. 지난 5월엔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도 올려 미국 기업들이 수출 등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웨이 제재 완화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을 조건으로 휴전 및 협상 재개에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일부 제재 면제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30~31일 상하이에서의 양국간 무역협상이 사실상 성과없이 끝난 후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예고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까지 지정, 또 미국 연방조달청(GSA)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연방정부기관이 오는 13일부터 중국 업체의 통신·감시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이날에도 그는 "미국 경제가 연준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고 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P)나 그 이상 낮추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주 인하한 0.25%포인트는 물론 시장 전문가들이 연준이 향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0.75%포인트보다 훨씬 더 큰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응해 달러화 가치를 내릴 계획과 관련해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연준이 이자율을 내린다면 그것은 자동으로 달러화 (가치)를 약간 끌어내리고, 수출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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