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전쟁 다음 무기는 미국산 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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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8-0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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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 "무역전쟁 후 중국의 수입량 감소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둘러싸고 서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산 원유가 중국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미국의 추과관세에 대항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은 이에대한 보복으로 화웨이 거래허가를 보유하는 등 양측의 뜨거워지는 갈등의 불똥이 원유에도 튈 수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지난 5월 하루 24만7000배럴을 기록하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브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계속해서 줄이거나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양의 원유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최근 전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격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온적 태도를 이유로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갈등은 심화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포치·破七)을 넘어서면서 급락세를 보이자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는 등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에너지까지 무기로 휘두를 경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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