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가능성에 무게…"죽어야 끝난다" 문자 보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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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8-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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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달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고인 고유정(36)이 의붓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막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6일 경찰이 고씨에게 의붓아들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씨의 의붓아들 A군(5)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께 충북 청주시에 있는 고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시 부부 뿐이었다. A군의 친아버지 B씨(37)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아내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A군이 당일 새벽 5시쯤 몸 전체에 10분 이상 강한 압력을 받아 질식사했다는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A군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지난 6월 3일과 4일 B씨와 고씨를 각각 살인 혐의로 입건했지만, 13일에는 B씨의 혐의를 살인에서 과실치사로 변경했다. 이에 B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이 자신들의 부실 수사를 덮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경찰은 고씨가 A군을 살인했을 개연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숨진 A군의 상처, 현 남편 B씨와의 사이에서 오간 대화 내용, 사건 당일 고씨의 집안에서의 행적 등이 근거다. 2번의 유산을 겪은 고씨는 A군이 숨지기 닷새 전 B씨에게 "너는 지금 내 끝을 건드렸다. 후회해라. 사람이 죽어야 끝난다" 등 폭언을 퍼부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고씨의 자백을 받아낼 정도로 확실한 증거를 아직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MBC에 "사실관계 파악과 정황 관련 수사는 마무리 단계"라면서 "고유정의 살인에 무게를 두고 검찰과 조율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고씨의 전 남편 살해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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