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 업계, 브렉시트 앞두고 투자·생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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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8-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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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투표에서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을 제치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브렉시트(Brexit)를 앞둔 영국의 상반기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와 생산이 모두 뚝 떨어졌다.

1일 BBC에 따르면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집계 결과 상반기 영국 자동차 산업 투자는 9000만 파운드(약 1300억원)로 전년 동기(3억4700만 파운드) 대비 75%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대수 또한 66만65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4573대와 비교해 20% 떨어졌다. 이같은 수치는 당초 예정된 브렉시트일인 3월 29일 전후로 통상 여름철에 실시하던 연례 유지보수 기간을 앞당기는 등 공장 문을 일시적으로 닫은 업체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수요 감소 및 판매 부진 영향도 받았다. 상반기 영국 생산 자동차 중 대(對)중국 수출 물량은 53.1% 급감했고, 대미국 수출 역시 13% 줄었다. 유럽연합(EU)로부터의 수요 역시 15.6%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에 최소 3억3000만 파운드(약 47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마이크 하웨스 SMMT 회장은 자동차 산업 투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브렉시트에 따른 혼란을 꼽았다. 하웨스 회장은 "'노 딜'에 대한 두려움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멈추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재규어랜드로버(JLR)가 전기차 생산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것이며, 당분간 자동차 산업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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