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반등에 안도..."하반기 나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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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7-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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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정제마진 축소에 정유업계 실적 급락

정유 3사가 정제마진 반등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2분기 실적이 고꾸라졌지만 이란 호르무즈 해역 봉쇄에 따른 공급차질이 마진을 끌어올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25조9522억원, 영업이익 8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상반기 6.1%에서 3.2%로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1조4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799억 원으로 72.6% 감소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 905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8%에서 1.5%로 추락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매출이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8%에서 2.4%로 떨어졌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전반의 실적을 떨어뜨린 원인은 정제 마진 하락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뜻한다. 즉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가 얻는 이익이 늘어난다.

정제마진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WTI-Dubai discount 확대에 따른 상대적인 원가 부담, 중국 제품 수출 증가 등의 악영향이 겹치며 상반기 아시아 스팟 정제마진은 상반기 평균 배럴당 2.8달러에 그쳤다. 통상 국내 정유사의 정제 마진 손익분기점을 3~4달러로 정유를 통한 이익을 얻기 힘들었다.

석유화학제품의 공급과잉 역시 실적을 발목 잡았다. 지난 상반기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공장을 가동시키면서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급락했다. P-X 스프레드의 올해 2분기 평균 가격은 톤당 351달러로 전년 대비 35%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중동 발전용 수요 증가 등의 계절적 요인과 이란 호르무즈 해역 봉쇄에 따른 B-C 공급차질 등으로 정제마진 반등을 예상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가 황 함유량 상한선을 대폭 강화하는 규제 시행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7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7.4달러를 기록했다. 7월 첫째주 배럴당 6.0달러, 7월 둘째주 배럴당 7.5달러 등 7월 들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섰다.

노우호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마진 반등은 드라이빙 시즌과 미국 정유사 화재발생으로 공급차질로 휘발유 측면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 신규 수요 창출 효과와 중동 발전수요 성수기 진입으로 B-C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IMO규제로 디젤 수요가 올 4분기 전후 강세전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유4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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