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청에 "가능한 방안 있는지 검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은 기자
입력 2019-07-23 16: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3일 방한한 존 볼턴 보좌관과 관련 협의 진행할 수도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공동호위 동참을 요청한 것과 관관련,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 검토해나가야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공동호위 참여와 관련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워싱턴 설명회에서) 미국이 구상을 설명했고 모든 나라에 대해 검토를 긍정적으로 해달라는 정도로 얘기를 한 것 같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구상과 관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유조선들이 다니는 국제항로가 있는데 안전이 담보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부처 간에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병도 검토 방안에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파병 얘기는 시기상조 아닌가. 파병이란 말을 쓰는 건 조심스럽다"고 일축했다.

이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고 검토를 해나가야 하는 초입에 있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에 알려줄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한을 제시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영국 유조선도 잡혀가고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는 훨씬 현장에서 느끼는 긴박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답변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19일(현지시간)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한 영국 국적의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촬영 날짜·장소 미상. 선주인 해운사 스테나벌크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공해를 항해 중인 스테나 임페로호에 미확인 소형 쾌속정들과 헬리콥터 1대가 접근했다"며 "이 배에는 선원 23명이 탔다"고 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23일 밤 한국을 찾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관련 협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이날 방한한 볼턴 보좌관은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이 오는 24일 오후 볼턴 보좌관과 면담할 것이라며 "양측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 역내 정세 및 여타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한은 지난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련의 고위급 상호 방문의 연장선에서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정책 공조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갈등과 관련해 볼턴 보좌관에게 관여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