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적자, 주가폭락…" 제1호 온라인보험사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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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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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안보험, 잦은 고위임원진 교체 등 잇단 악재로 불안

  • 소비자불만신고 급증, 주가 3분의1 토막, 적자도 급증

  • 알리바바, 핑안, 텐센트 투자했지만… 온라인보험사 앞날은

불어나는 적자, 추락하는 주가, 고위 임원진 사퇴, 소비자 불만 폭주까지..... 중국 제1호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사인 중안(衆安)보험이 탄생한지 6년이 지난 오늘날 직면한 현실이다.  '인슈테크(보험·기술의 영문 합성어)'를 표방하며 2013년 설립된 중안보험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불확실해 보인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천진(陳勁) 중안보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2014년 6월 CEO를 맡은지 약 5년 만이다. 그는 회사 발전에 있어서 정상적인 조직변화는 필요한 것으로, 이로써 중안보험이 더 높은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은 CEO직에서 내려와 집행이사, 산하 핀테크연구원 이사장을 맡을 것이라 밝혔다.  그를 대신해 장싱(姜興) 부총경리 중안보험 CEO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상적인 조직 인사이동이라곤 하지만 시장에선 그동안 중안보험 고위 임원들이 잇달아 이탈했던 만큼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점점 불어나는 적자도 우려스럽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안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112억6000만 위안(약 1조9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같은 기간 적자는 80.42% 늘어난 17억9700만 위안이었다. 

전체 비용율은 전년 대비 12% 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120%가 넘는 수준이다. 대다수 트래픽을 제3자 플랫폼에 의존한 데 따른 경영비용이 늘어난 것이 이유였다. 또 기술 연구개발(R&D)이 아직 초보 단계인만큼 관련 투자도 늘었다. 지난해 R&D에 투입한 액수만 8억5000만 위안으로, 전체 보험료 수입의 7.6%를 차지한 것. 현재 중안보험 직원 중 절반이 엔지니어 등 기술인력이며, 지난해말까지 누적 특허출원 건수는 230건에 달하고 있다.

중안보험은 오는 2020년까지 비용율을 100% 이하로 낮추고 2023년까지 연 보험료 수입 800억 위안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시장은 사실상 이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해통증권은 중안보험의 적자상황이 단기간내 뚜렷히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온라인보험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보험사 불만 신고접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중안보험의 경우, 보험금 배상청구와 보험상품 판매 관련 분쟁을 둘러싼 신고접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48%, 1270% 늘었다. 

시장은 중안보험이 '인슈테크(보험 기술의 영문 합성어)'를 표방하며 혁신 보험상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후방서비스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전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중안보험은 지난 2017년 9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중안보험 주가는 한때 100홍콩달러까지 근접, 공모가(59.7홍콩달러)의 두 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종가기준 중안보험 주가는 18.54홍콩달러에 머물고 있다. 공모가 대비 3분의 1 토막난 것이다.

추락하는 중안보험 주가. [자료=블룸버그통신]


22일 모건스탠리는 중안보험 목표가를 기존의 32홍콩달러에서 30홍콩달러로 낮췄다. 야마토 증권은 기존의 25홍콩달러에서 20홍콩달러로 낮췄다. 

장싱 신임 CEO는 "주가 하락은 경영진이 사업 비즈니스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보험 업무의 질적 성장전략을 유지함과 동시에 경영효율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슈테크 선두주자인 중안보험은 지난 2013년 중국 양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그리고 평안보험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의 온라인 보험회사다. ▲온라인 보험판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IT기술을 통한 보험상품 서비스 업그레이드 ▲각종 혁신 아이디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게 전통 보험사와 다른 점이다. 현재 알리바바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지분 1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텐센트와 핑안보험이 각각 약 1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홍콩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다. 
 

[사진=중안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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