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北협력 논란에도 트럼프 "북한과 좋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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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7-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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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2020년까지 북한관계 통제하고 있다는 것 강조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좋은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최근 북한과 매우 긍정적인 서신 왕래를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같은날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른 중국기업 화웨이가 과거 북한의 3G 구축과 유지를 몰래 도왔다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사건이 북한과의 대화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간단히 답한 뒤 대북관계의 긍정적 측면만 강조했다. 화웨이와 북한을 연결짓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미국 부품을 쓰는 화웨이가 북한에 장비 제공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이 제재와 비핵화 문제를 두고 여전히 교착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화웨이 사태까지 북·미대화에 끌어들일 경우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북한과의 실무협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마도 북한은 (우리를) 만나기를 원할 것이다"라면서 “최근 북한과 다소 서신왕래가 있었으며, 매우 긍정적인 것들이었다"면서 "또다시 핵무기 실험, 미사일 실험 등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북한 정부가 8월 한·미군사훈련을 비판하고 북미실무협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낙관론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 "북한이 준비가 됐을 때 우리가 준비될 것이다"라면서 협상의 공을 북한으로 넘겼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말한 것처럼 북한 국민들이 좀더 밝은 미래를 갖도록 하기뤼해 할 수 있는 것을 실행할 시간이 왔다"면서 비핵화 실행을 촉구했다. 

켄 고스(Ken Gause) 미국 해군분석센터(CAN)의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 북·미관계가 여전히 진전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고스는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북한문제에 대해 효과적 전략을 갖고 있지않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굳이 선거철에 북한 관련 이슈를 부각시키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북한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역시 미국 시사지인 디애틀랜틱에 "(미국 재선이 있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유세가 이뤄지는 가운데 북한 미사일이 날라다니는 상황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적어도 선거철까지는 북·미관계를 제대로 유지되고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깜짝 회담을 가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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