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日 참의원 선거, 아베 삼중살…극우에 심대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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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7-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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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자민당 의석 감소, 자민당 단독 과반 무너져, 개헌안 발의선도 무너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와 관련, "대한민국과 일본 국민에게 매우 유의미한 결과다. 아베 정권,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측근들에게 뼈 아픈 선거다"라고 평가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3대 실패가 있다. 야구의 삼중살(三重殺)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먼저 자민당의 의석이 감소했다. 2016년 3년 전 선거 때보다 10석, 2013년 보다 3석이 줄었는데, 이는 일본 참의원의 의석 수가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훨씬 더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는 자민당 단독과반이 무너진 것이다. 2010년부터 유지해 오던 단독과반이 무너졌다"며 "세 번째는 자민당과 공명당, 일본유신회 등이 개헌안 발의선인 참의원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건 극우로 가는 아베 총리에게 심대한 타격이다"며 "헌법을 고쳐서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가게 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야망은 일단 실현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국민들이 아베 총리의 극우로 가는 길을 원천 차단했다"며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지만 헌법 개정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이 달라졌다는 걸 보면 아베 총리의 야망은 앞으로 상당 기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제 전쟁으로 도발해서 한국에게 심대한 타격을 준 것에 대해 일본의 재계와 일본의 일반 국민들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수출을 규제했다고 말하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일본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내에서는 아베 정권의 한국 경제 침략에 대해 '침략당할 짓 하지 않았냐', '감정적 대응하지 말고 차분하게 해라' 등 '맞은 사람에게 너는 왜 맞을 짓을 했느냐'고 얘기하는 언론과 정당이 있는 것에 참으로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다고 미중 무역갈등에서 중국의 편을 들지 않는다. 일본 야당이 아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국편을 들지 않는다"며 "한국당은 정신 차리기 바란다. 국민의 뜻을 왜곡, 매도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한 대가를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124석을 두고 열린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권은 집권 자민당 57석, 연립여당인 공명당 14석 등 총 71석을 얻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참의원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의석은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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