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황재섭 캐딜락코리아 대표(대행) “100여년 역사 저력... 국내 벤츠·BMW 쏠림 현상 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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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7-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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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대표하는 GM최고급 브랜드... 글로벌 시장서 명성·품질 꾸준히 높여

  • 올해 상반기 848대 판매... 역대 최대 실적

  • 취임 1개월차... 조직정비·마케팅 강화 주력

"고급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로의 쏠림 현상을 깰 것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캐딜락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황재섭 대표(대행)의 취임 일성이다. 한국GM 국내영업본부 서부총괄본부장으로 일하던 그는 같은 달 19일 본사의 결정으로 캐딜락코리아 대표에 전격 발탁됐다. 캐딜락은 GM의 고급차 브랜드다.

 

황재섭 캐딜락코리아 대표(대행).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 취임 한 달... 수입차 시장서 캐딜락 위상 강화 작업 한창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캐딜락하우스'에서 만난 황 대표는 고급 수입차 시장의 문제점과 그 속에서 캐딜락코리아의 역할을 정확히 짚어냈다. 취임 1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1993년 대우차(2002년 승용차 부문 GM에 편입)에 입사해 '영업통'으로 꼽히며 26년간 한 우물만 파온 26년간의 업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차 브랜드가 지나치게 고평가되면서 이들 차에 대한 고객들의 쏠림 현상이 강하다"면서 "이로 인해 고급차의 특장점 중 하나인 다양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고급 가방 브랜드가 지나친 쏠림 현상으로 그 명성에 금이 간 것처럼 고급 수입차 브랜드도 그 가치를 잃고 있다"며 "이는 해당 브랜드와 그 가치를 믿고 산 고객 모두에게 손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0만9314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입차 '톱2'인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6.7%다. 수입차 시장의 절반가량을 두 업체가 나눠 가진 셈이다. 각종 악재로 양사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4%와 48.0%로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적이다. 황 대표가 기형적인 고급 수입차 시장 구조에 대해 지적한 배경이다.

황 대표는 이 같은 쏠림 현상을 깰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수입차 브랜드로 캐딜락을 꼽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명성과 그 품질을 100년 이상 유지해온 명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캐딜락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GM의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라며 "1902년 처음 개발된 이후, 그 품질과 명성을 지속적으로 높인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서도 확장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역설했다.

최근 고급 수입차 업계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도 캐딜락코리아가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면서 그의 견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AIDA에 따르면 캐딜락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848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5'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대형 세단 '리본(Reborn) CT6'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황 대표는 "올해 3월 선보인 'CT6' 부분변경 모델인 리본 CT6의 경우 주행감과 활용성, 편의성 등 모든 부분에서 향상됐다"면서 "이 같은 가치를 인정한 고객이 매장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캐딜락의 대형 세단 '리본(Reborn) CT6'.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 "조직정비·마케팅 강화 등으로 연간 최대 판매량 달성할 것"

황 대표는 조직정비, 신모델 출시, 마케팅 강화를 통해 캐딜락의 가치를 국내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팀이 꾸려진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캐딜락코리아는 최근 국내 15개 전시장의 각 본부장과 딜러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대표자 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향후 운영 방향과 애로사항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황 대표의 경영철학 아래 이뤄졌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 전술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중심에 위치한 IFC몰에 제품을 전시하고 직접 시승할 수 있는 이벤트가 대표적 사례다. 고객과 함께하는 아웃도어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하반기에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캐딜락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XT6와 CT5 완전변경 모델 등 신차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5대 정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캐딜락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달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올해 연간 사상 최대 실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딜락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5'.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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