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K 상장 두 달 만에 공모가 반토막...200개 IP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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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7-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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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라이선스 사업에만 의존...자체 개발력 없어 수수료 의존 한계점

  • 올 3분기 매출‧영업익 선방했지만...당초 실적 목표 절반 수준 불과

일본계 중국 게임사 SNK의 주가가 상장 두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재수 끝에 상장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던 만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SNK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자진철회한 경험이 있다. 

SNK의 올 3분기 매출이 선방하며 반등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당초 실적 목표치와 동떨어져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NK 주식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1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5월 상장 당시 공모가 상단액 4만400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실적 발표 직전에는 하한가 1만4300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증권시장의 차이나포비아가 지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국계 회사들이 단기간 내 상장폐지 되는 사례가 있었다.

SNK는 일본에서 설립돼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중국인 갈지휘 회장이다. 사실상 중국 자본으로 움직이는 중국회사다. 지역별 매출 비중도 중국이 78.7%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IP라이선스 사업에 의존하는 단일 수익구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SNK는 '더킹오브파이터',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자체 IP만 200여개에 달한다. SNK의 수익원은 IP 라이선스 사업이다. 파트너사가 IP를 활용해 게임 개발 및 서비스하면 전체 수익의 10~12%를 가져오는 방식이다. SNK 연매출의 약 62%가 IP라이선스 수익이다.

최근 3년간 IP계약 건수는 2016년 4건, 2017년 6건, 2018년 14건에 달했지만 성공작은 나오지 않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SNK IP로 만든 게임들이 상당히 많이 출시됐지만 성적이 괜찮은 것은 국내 출시된 넷마블의 '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정도"라고 말했다.

SNK 네이버 종목 토론실에는 소액주주들의 불안과 불만이 담긴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주주는 "공모가 산정을 잘못해서 공모에 참여한 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4만400원에 공모한 주식인 이러한 현시점에서 무언가 해야하는것 아니냐"는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K는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개발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당분간 실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7월 결산법인인 SNK는 별도 기준 올 3분기 누적 매출 70억엔(약 760억원), 영업이익 34억엔(약 369억원), 당기순이익 30억엔(약 2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누적 실적이지만 기대했던 목표치와 간극이 큰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월 전세환 SNK 대표이사는 IPO설명회를 열어 올해 매출 140억엔, 영업이익 100억엔의 실적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SNK의 당기순이익 가이던스를 700억원 규모로 예상했었다.

전세환 SNK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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