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제3지대’ 놓고 내홍 격화…비당권파, 연내 신당 창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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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07-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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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박지원 겨냥…“한 원로 정치인, 분열 주도”

민주평화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제3지대 창당을 둘러싸고 서로 날선 발언이 오가는 등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17일 평화당 내 비당권파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를 결성하고 연내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자강파)와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천정배 의원 등 비당권파(제3지대파)로 갈리며 내부 갈등을 겪어왔다.

대안정치에는 유 원내대표와 박·천 의원을 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최경환 등 10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비례대표 의원 2명까지 포함해 총 16명의 의원 중 절반 이상이 이름을 올린 셈이다.

앞서 민주평화당은 지난 16일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끝장 토론’을 벌였으나, 당 진로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당권파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비당권파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유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은 3주 가까이 회의에 불참하고 있어서 회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당권파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제3지대 창당을 당권과 비례대표 총선 공천권을 요구하는 ‘지도부 흔들기’로 규정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정동영 대표는 회의에서 “당의 단합을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한 원로 정치인의 행태는 당을 위해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가 언급한 ‘원로 정치인’은 박지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진정성이 있으려면 입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의원 불출마라도 선언하고 새 정치를 얘기해야 할 것”이라며 “그 원로 정치인은 그동안 나를 당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성토했다.

제3지대 신당론을 주도하고 있는 유 원내대표도 곧바로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너지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경제 정책을 제시해 내년 총선서 제1당이 되겠다”면서 “오는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제3지대 신당 창당의 1단계를 가급적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정 대표를 신당으로 가이 위한 ‘걸림돌’이라고 표현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는 탈당설과 관련해선 “새로운 신당으로 가기 위한 전환이지, 탈당이나 분당으로 볼 일은 아니다”라며 “가급적 (평화당이 제3지대 신당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와 장정숙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출범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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