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vs 켑카, 디 오픈서 ‘메이저 재대결’…벌써부터 ‘장외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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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7-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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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북아일랜드서 19일 개막…68년 만에 로열 포트러시 개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1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제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재대결을 벌인다. 대회를 앞두고 우즈와 켑카는 팽팽한 장외 신경전을 벌이며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브룩스 켑카(가운데)가 타이거 우즈(왼쪽)와 함께 홀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우즈는 대회 개막에 앞서 17일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 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우즈가 최근 켑카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느꼈던 일화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사연은 이렇다. 우즈는 켑카에게 지난달 US오픈 준우승을 축하하며 올해 디 오픈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우즈는 “켑카로부터 아직 아무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켑카가 우즈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셈이었다.

우즈의 연습라운드 제안에는 경쟁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속내가 숨어 있었다. 올해 디 오픈 장소는 1951년 이후 무려 68년 만에 다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으로 정해졌다. 2012년 유러피언투어 아일랜드오픈을 개최했던 장소. 하지만 당시 우즈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이 코스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올해 디 오픈에서 처음 공을 쳐야 하는 우즈가 켑카에게 손을 내민 건 그의 캐디 때문이다.

켑카의 캐디인 리키 엘리엇은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엘리엇은 주니어 선수 시절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도 출전했던 경험자였다. 켑타가 굳이 디 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하는 우즈에게 코스 공략 방법을 알려주는 배려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우즈와 켑카는 5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1‧2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결과는 우즈의 완패였다. 켑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우즈는 어수선한 경기로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한 우즈는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달성한 살아있는 현역 전설이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 제왕’이 켑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켑카는 2017년 US오픈, 지난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최근 10차례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 4개를 가져가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또 올해 열린 PGA 챔피언십을 외에도 마스터스와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현재 세계랭킹 1위도 켑카다. 우즈가 한 수 접고 켑카에게 연습라운드를 제안한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인 셈이다.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 또는 준우승으로 장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켑카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대회다.

켑카는 “올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입장에서 2위는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또 켑카는 캐디 엘리엇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담았다. 켑타는 “엘리엇이 이곳에서 자라면서 여기서 이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여기에서 우승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장면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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