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한국 시장은 좁다”...바디프랜드, 유럽시장 진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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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7-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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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뻗는 안마의자...“럭셔리로 승부”

  • 프랑스 파리 시작, 이탈리아‧영국 등 확장

바디프랜드의 최근 행보는 한 마디로 공격적이다. 프랑스 파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에 신호탄을 쐈고, 강남에서는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전용관 ‘Lounge S’를 오픈해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와 공동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한편, 유럽 유통망을 활용해 이탈리아, 영국 등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안마시장을 장악한 바디프랜드가 이제는 유럽시장 공략에 뛰어들고 있다.

유럽시장에 대한 도전은 분위기 반전카드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바디프랜드 내부에서는 상장 도전 실패로 위기감이 팽배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상장 계획이 좌초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구상도 차질을 빚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브랜드 안마의자 시장을 개척하면서 지난해 매출을 4505억원까지 끌어 올렸지만,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프랑스 파리 오스만 거리에 오픈한 바디프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파리를 시작으로 영국, 이탈리아 등으로 유럽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사진=바디프랜드]


내외부에서 나오는 우려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마케팅으로 불식시켰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말 파리 중심부 오스만 거리(Boulevard Haussmann)에 지하 1층 지상 1층, 총 600m²(약 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날 오픈 행사에는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프랑스 통상관광 국무장관, 언론인 등 300여 명을 초청하면서 유럽시장 출정식을 가졌다. 곧바로 이어진 강남 ‘Lounge S’ 오픈행사에서는 카티아 바시(Katia Bassi)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직접 초청해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등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이날 오픈행사에서 “글로벌 시장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다른 기업이 하지 않는 시도를 하고, 럭셔리를 지향해 차별화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겠다. 바디프랜드가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창출한 것처럼 (유럽 시장에서도) 전례 없는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 있어 유럽에 집중하는 이유는 웰빙과 건강에 대한 유럽인들의 수요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가구당 안마의자 보급률은 한국이 약 6% 수준이고, 일본이 20%, 대만‧홍콩‧싱가폴이 10% 수준이다. 유럽의 경우 보급률을 논의할 수치조차 없다. 유럽은 안마의자가 보급되지 않은 블루오션이지만, 잠재적 수요층을 가지고 있는 시장인 셈이다.

유럽 안마의자 공급 전략은 단순히 시원한 안마기기 이미지에 그치지 않는다. 메디컬R&D센터와 기술연구소가 중심이 돼 개발한 ‘브레인마사지'는 뇌 피로를 풀어주고, ’수면안마 프로그램’은 숙면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청소년기 아이들의 무릎‧척추 성장판 주변을 자극하는 ‘쑥쑥 프로그램’까지 헬스케어 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럭셔리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글로벌 파트너를 찾을 때 헬스케어 분야에서 바디프랜드를 선택한 것도 이런 R&D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카티아 바시 람보르기니 CMO는 “파트너를 찾을 때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이전에는 없었던 기술을 혁신하는 회사를 찾는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바디프랜드보다 적합한 파트너를 찾을 수 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사진=바디프랜드]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한 람보르기니 안마의자의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연간 2만대다. 향후에는 보급형 모델을 개발해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유럽 매장을 확장하고, 자연스럽게 'K-헬스케어’를 전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유럽은 삶의 질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높다. 소비자 성향 등을 미뤄 볼 때 42억 달러 글로벌 안마시장 가운데 상당 비중을 (유럽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프랑스는 유수의 명품 브랜드가 태동하고, 성장한 곳인 데다 위로는 독일, 아래로는 스페인, 옆으로는 이탈리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파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등에 플래그십 스토어의 추가 오픈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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