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에 울고 웃는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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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7-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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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일본의 경제보복에 여행·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실적 우려에 여행객이 뚝 끊기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애국심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도 한 달 새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날개 잃은’ 항공·여행 주 바닥은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 관계 악화로 여행 심리가 줄면서 항공 여행 주의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는 모양새다.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인 비자 발급 절차를 강화하는 등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항공 주는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0%가량 하락했다. 티웨이항공도 약 11% 가량 주가가 내렸다.

애초 항공사들은 2분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교역량이 줄면서 실적 감소가 예상됐다. 원화 약세 기간이 길어지고, 항공유가도 1분기보다 배럴당 5달러 이상 비싸졌다는 점도 부진이 예상되는 이유로 제시됐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 108억원(시장예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보다 많은 영업적자 231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여기에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겹치게 되면서 항공업계의 실적 악화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항공 주 투자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LCC 대장 주로 평가받고 있는 제주항공에 대해선 눈높이를 더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직전 목표주가보다 15%내린 3만8000원을 적정 주가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직전보다 14% 내린 4만1000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직전보다 20% 낮춘 4만원을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11% 내렸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홍춘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제보복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해외여행 심리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행 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 지역을 여행하려는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여행 수요가 더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기준 2분기 패키지 송객 수를 보면 총 37만명으로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년동기대비 2%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이 제각기 12%, 7% 증가했지만, 일본은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본의 수요 반등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투어 2분기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도 같은 기간 7,5% 감소한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여행 주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모두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13%가량 내린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직전보다 16% 목표주가를 낮췄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비자 관련 이슈 등으로 일본노선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 '애국심 테마주'도 한 달 새 두 자릿수 대 급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모나미와 신성통상 주가는 한 달 동안 저마다 49%와 25% 상승했다. 하이트진로(2%),, 하이트진로홀딩스(6%)와 PN풍년(5%), 부방(38%)도 같은 기간 오름세를 탔다.

이런 강세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모나미는 설립 59년째인 문구업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볼펜뿐 아니라 수기를 디지털 데이터로 바꿔주는 스마트 펜도 만든다. 인터넷에는 일본 문구류 대신 모나미를 쓰자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둘째로 주가가 많이 뛴 신성통상은 일본계인 유니클로 덕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회사는 유니클로와 비슷하게 중저가 의류를 유통하는 탑텐 몰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번번이 '우익논란'을 일으키면서도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1조원대 매출을 올려왔다.

하이트진로홀딩스와 하이트진로는 우리나라에서 일본 맥주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PN풍년과 부방은 모두 밥솥을 만든다. 두 회사 주가도 일본 밥솥회사에 대한 불매운동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 1일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4일부터는 실제로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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