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 전자담배 신제품 발표 연기…시장 장악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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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7-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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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경제보복 여파...불매운동 여론 확산 큰 부담

  • 취향 선택 강해 선점 중요 vs 최신기기 열광에 반전 가능

재팬타바코가 15일 선보이는 프룸테크. [사진=JTI코리아 제공]


11일 오전 남산의 제이그랜하우스는 장맛비 속에 오고가는 이가 적었다. 당초 이날 재팬타바코(JTI)는 이곳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고,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JTI는 내부사정을 이유로 신제품 발표행사 없이 오는 15일 ‘플룸테크’를 전국 유통망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화려한 출사표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상쇄하려던 JTI에게는 뼈아픈 부분이다.

특히 담배의 경우 시장선점이 중요해 출시가 늦을수록 후발주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JTI의 설명과 달리 관련업계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불매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신제품 발표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KT&G ‘릴', 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BAT) ‘글로’, 쥴랩스 ‘쥴’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2조원 규모에 달한다. 

시장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지난해 보건당국의 암세포 경고그림 부착에 이어 유해성 발표까지 나오면서 잠시 주춤하는했던 시장도 올해는 후속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후발주자인 JTI가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흡연자가 한번 선택한 흡연 취향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라며 “전자담배도 익숙한 제품 대신 다른 제품을 택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신 기기에 관심을 보이지만 결국 자신에게 맞는 전자담배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자담배의 경우 별도의 기기로 인식해 휴대전화 바꾸듯 변화에 큰 거부감이 없다는 목소리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코스에서 릴로 다시 쥴로 바꿔가는 흡연자들도 있다”면서 “전자담배를 기기가 필수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선택지가 매력적일 수 있다. JTI의 출시가 늦어진다고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분석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유로모니터는 “한국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 출시된 지 2년도 되지 않아 전 세계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며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크게 주목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호세 아마도르 JTI코리아 대표도 새로운 콘셉트를 강조하며, 국내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플룸테크는 담배 고유의 맛은 유지하는 한편 담배 냄새를 줄인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플룸테크의 혁신적인 기술은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장점만을 결합해 기존 전자담배 시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 제품을 출시를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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