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따라가면 샤오미 역사가 보인다?

곽예지 기자입력 : 2019-07-08 15:58
휴대폰 출시 1년 만에 '애플 짝퉁'으로 유명세 디자인·마케팅 전략 모두 '애플 따라하기' 신제품 '미CC9'에도 애플 모방한 이모티콘 탑재
줄곧 표절 논란에 시달리면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기업이 있다.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다. 샤오미는 노골적인 ‘애플 따라 하기’ 전략에도 빠르게 성장하며 거대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표절을 멈춰도 될 법한데, 여전히 애플 베끼기를 멈추지 않는 ‘샤오미 표절의 역사’를 소개한다.
 
 2014년 논란이 됐던 샤오미의 운영체제 MIUI6  [사진=중관춘온라인 캡쳐]

◆논란의 시작은 2012년부터… 검은 셔츠+청바지 입은 ‘잡스 짝퉁’ 레이쥔

샤오미의 ‘애플 베끼기’가 눈길을 끌기 시작했던 건 지난 2012년부터다. 당시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은 지 약 1년째가 되던 해였는데, 스마트폰 판매 매출이 100억 위안에 달하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샤오미 제품의 외관과 마케팅 전략 등이 애플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샤오미 휴대폰은 둥근 모서리 디자인과 긴 타원형의 스피커 등 애플이 특허를 낸 요소들이 적용됐다. 제품 라인업도 샤오미1S, 샤오미2로 이어지게 해 애플을 연상케 했다. 마케팅 전략도 '애플 팬보이 문화'(cult of Apple)를 그대로 따랐으며,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당시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의 생전 모습을 연상시키는 청바지, 컨버스 운동화, 검정 셔츠를 착용하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샤오미의 ‘대놓고 애플 따라 하기’식 전략에 비난이 쏟아졌지만, 샤오미는 오히려 이를 적극 활용했다. ‘애플의 동생’이라 불릴 만큼 애플과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이상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높은 ‘가성비’는 샤오미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후에도 샤오미는 계속해서 애플 아이폰을 연상케 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내놨다. 2014년에는 새로 출시한 운영체제(OS)가 애플 iOS와 유사해 빈축을 샀다. 당시 샤오미가 독자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 MIUI의 신규 운영 체재인 ‘MIUI 6’가 발표됐는데 아이콘의 모양과 색상조합, 서체 등 전반적인 디자인이 iOS와 상당부문 닮아있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비난했지만 샤오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샤오미가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그 해 샤오미의 휴대폰 판매량은 6110만대로 1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
 

샤오미의 '미CC9'에 탑재된 미모지(왼쪽 검은 배경)와 애플의 미모티콘 [사진=IT즈자 캡쳐]

◆애플 넘어 이젠 화웨이 베끼기

이제 샤오미는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도 크게 확대됐다. 그럼에도 샤오미의 애플 ‘사랑’은 여전하다.

샤오미는 이달 초 젊은 층을 겨냥해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모델 '미CC9'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증강현실(AR) 이모티콘 ‘미모지(memoji)’를 탑재했는데, 구현되는 방식이나 결과물이 애플이 이미 선보인 미모티콘과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생김새 만으로는 어떤 것이 미모지고 어떤 것이 미모티콘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해외 언론은 물론 중국 언론과, 누리꾼 마저 “도가 지나치다”며 비난을 쏟았다.

게다가 미CC9의 외관은 자국 기업인 화웨이의 신제품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샤오미의 ‘모방 욕심’이 애플을 넘어 화웨이까지 미친 것이다.

중국 IT전문 매체인 IT즈자는 미CC9은 화웨이가 지난 3월 출시한 P30의 디자인과 닮았다며, 세로 배열 카메라와 브랜드명을 쓴 위치 등이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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