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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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7-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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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총액, 48조로 종전 최대치 43조 상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저금리 기조에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50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4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상반기의 43조3000억원이었다.

올해와 지난해 상반기를 제외하고 회사채 발행액이 40조원을 넘은 반기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40조3000억원)뿐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부진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중금리가 낮아지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29%에서 올해 6월 말 연 1.97%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돼 5일 현재 1.92%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대기업의 경우 더 싼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이처럼 회사채 발행 부담이 줄어들자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모양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도가 높아져 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특히 회사채는 금리가 내리긴 했지만, 국채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다.

지난달 말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472%였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국고채 금리는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만기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 낮을 정도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해졌다.

채권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지고 그에 따라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단기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와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캐리)하면 금리 차이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다 보니 만기 91일의 CD 금리가 만기 3년의 국고채 금리를 웃돌게 됐다. 지난달 말 현재 금리는 CD가 연 1.78%, 국고채 3년물이 연 1.472%였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은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처럼 발행 규모가 확대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이번 달 연 2.25~2.50% 수준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 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한국은행도 연 1.75%인 기준금리를 조만간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7월 보험용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이고 한은의 인하 시점은 7월보다는 8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채 금리가 너무 낮아져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회사채 발행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또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협상 재개를 선언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질 요인도 있다.

통상 7~8월은 휴가 기간과 반기 결산 등으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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