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역행하는 카드사들···리볼빙 高수수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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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07-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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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KB국민 등 상위 카드사, 20% 육박 고금리 적용

  • 저신용 고위험 차주들이 주 이용자···해결 노력 시급

정부가 서민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높은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리볼빙 서비스를 통해 카드사들이 고금리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현대·KB국민카드 등 상위 카드사들이 오히려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 비율은 7개 카드사 평균 17.22%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일시적으로 연장해주는 서비스로, 카드 연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리볼빙을 신청하면 매월 약정된 금액이나 비율만큼만 결제하고 남은 금액은 상환일이 연장된다. 카드 결제 대금에 대한 결제성 리볼빙과 현금서비스에 대한 대출성 리볼빙으로 나뉜다.

리볼빙 수수료 수입 비율은 수수료 총액을 이용금액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17%면 카드 이용 금액 100만원에 대해 이자로 17만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각 사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19.49%로 가장 높고, KB국민카드가 18.34%로 뒤를 이었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17.96%, 17.36%으로 17%대였다.

이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수수료 수입비율 평균인 14.51% 보다 2.7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대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의 경우 7개 카드사 평균이 20.70%로,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 평균(19.57%) 보다 1.13%포인트 높았다. KB국민카드가 21.83%, 현대카드가 21.81%, 롯데카드가 21.14%, 신한카드가 21.22%로 21%를 넘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같은 고금리 리볼빙 서비스에 대해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중금리 대출 최고금리를 인하하면서 카드사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고금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 기준을 평균 금리 11.0%, 최고금리 14.5%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보다 5.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해당 기준은 이날부터 적용되며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가계대출 총량과 레버리지 배율에서 제외하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

이에 카드사들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카드론 금리는 점차 더 낮아질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리볼빙 서비스는 단기 대출로 고위험 차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정부 규제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주 이용자가 고위험 차주들인 만큼, 높은 이자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줄이기 위해 해결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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