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어린이 ‘성적 대상화’ 논란…1년 전 성추행 문구 마케팅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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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6-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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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논란 당시에도 재발방지 약속…누리꾼 진정성 의심

이번에 논란이 된 배스킨라빈스 광고의 한 장면. [사진=배스킨라빈스 광고]


SPC그룹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또 다시 ‘성 상품화’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8일 배스킨라빈스가 공개한 광고에서 아동모델이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민소매 드레스를 착용한 채 등장해 마치 성인 여성처럼 연출돼 아동을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 모델은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 아동 모델 엘라 그로스로, 광고 공개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베스킨라빈스를 향한 비난이 빗발쳤다.

결국 배스킨라빈스는 논란이 거세지나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배스킨라빈스는 29일 자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객님들께 사과드린다”며 “지난 6월28일 배스킨라빈스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한 당사의 ‘핑크스타’ 광고영상 속 어린이모델 ‘엘라 그로스’의 이미지 연출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고객님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배스킨라빈스는 7월에 출시하는 신제품 ‘핑크스타’ 아이스크림의 이미지 표현을 위해서 세계적인 어린이모델 ‘엘라 그로스’를 캐스팅했다”며 “이번 광고는 어린이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엘라 그로스의 모습과 핑크스타의 이미지를 연계하기 위해 기획됐고, 해당 어린이모델의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고영상 촬영은 엘라 그로스의 부모님의 참관 하에 일반적인 어린이모델 수준의 메이크업을 했으며, 평소 모델로 활동했던 아동복 브랜드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 이뤄졌다”고 했다.

배스킨라빈스는 “그러나 일련의 절차와 준비과정에도 불구하고 광고영상 속 엘라 그로스의 이미지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고객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해당 영상 노출을 중단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배스킨라빈스는 고객님들의 다양한 의견과 충고에 귀 기울이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배스킨라빈스의 모든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SPC그룹과 배스킨라빈스 측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의 문구를 그대로 인용해 문제가 된 배스킨라빈스 광고의 한 장면. [사진=배스킨라빈스 광고]


배스킨라빈스는 불과 1년 전에도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의 문구를 인용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3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마케팅에 활용해 논란을 불렀다.

배스킨라빈스이 자사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광고 영상에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의 카카오톡 메시지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이어지자 배스킨라빈스 측은 공지 없이 영상을 삭제한 후 사과문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당시 “‘'파티 미러볼 활용 영상’ 콘텐츠에 적절치 못한 단어들이 포함된 것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고 게시해 관련자들께 상처를 드리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콘텐츠는 문제를 인지한 즉시 삭제 조치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체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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