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 ‘라인=AI 컴퍼니’ 선언...일본어판 듀플렉스 '듀엣'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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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6-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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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후 IT 기업, AI 준비 한 기업과 안 한 기업으로 나뉠 것"

  • "네이버-라인 AI 전문가 1000명 이상...아시아 최고 수준"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 겸 고객감동책임자(Chief WOW Officer, CWO)가 모바일 메신저 기업 라인을 인공지능(AI)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IT 기업의 미래가 AI 기술 개발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하면서 AI가 사람처럼 대화하며 식당 예약을 받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라인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의 사회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 대표는 27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시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LINE CONFERENCE) 2019’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라인을 ‘AI 컴퍼니(Company)’라고 선언했다.

그는 “적절한 서비스를 적절한 시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I”라며 “5년 후, 10년 후 IT 기업은 AI를 준비한 기업과 준비하지 않은 기업으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인은 1000명 이상의 AI 전문가가 있다”며 “일본에서 최대 규모이며, 아시아에서도 톱클래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이날 구글의 ‘듀플렉스’와 같은 서비스인 ‘듀엣(DUET)’을 처음 공개했다. 듀플렉스는 구글이 지난해 연례개발자 행사인 I/O에서 공개한 AI 기반의 음성 챗봇 서비스로, AI가 실제 사람처럼 대화하며 레스토랑 예약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듀엣은 듀플렉스의 일본어버전인 셈이다.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 겸 CWO가 27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시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LINE CONFERENCE) 2019’에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라인 콘퍼런스 생중계 화면 갈무리]

이날 듀엣 시연에서 라인의 AI는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예약을 받았고, 특정 메뉴를 추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약 날짜에 비가 내릴 예정이니 주의하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신 대표는 듀엣에 대해 “AI가 일본어로 사람과 대화하는 첫 사례”라며 “라인과 네이버의 클로바팀 1000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일본어에 특화된 음성인식, 합성, 챗봇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인은 듀엣이 일본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대표는 “음식점은 전화 예약을 받을 사람이 없고, 기업 콜센터도 고객에 대응할 인재가 없다”며 “라인 AI팀은 듀엣 프로젝트로 이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 대표는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4개국에서 스마트폰 뱅크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만으로 24시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라인의 목표다. 여기에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더해 ‘현금 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메신저를 넘어 이용자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라인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라인은 그동안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마케팅 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 온라인 플랫폼을 이뤄왔다”며 “이제 메신저를 넘어 라이프 온라인의 완성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대표는 2005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현 4차산업혁명위원장)과 검색 서비스 기업을 '첫눈(1noon)'을 창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들의 우수한 검색 기술력을 눈여겨본 네이버는 350억원을 들여 첫눈을 인수했다. 신 대표는 이후 네이버에 합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일본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해 현재 일본의 대표 메신저로 자리를 잡았다. 신 대표는 이후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최고서비스책임자(CSO), CWO를 거쳤고, 지난 4월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와 함께 라인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신 대표는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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