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격화에...남태평양도 휘말린 국제정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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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6-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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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영향력 확장 맞서 미국-일본-호주 삼각연합 체제 구축나서

  • 3개국 컨소시엄, 파푸아뉴기니에 LNG인프라 10억 규모 지원 발표

  • 피지, 팔라우 등도 인프라 지원 예고...중국 물량공세 견제

국제정치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남태평양이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휘말린 모양새다.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들에 대대적인 인프라 지원에 나서자 미국을 위시한 동맹국들도 이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25일 아시안닛케이리뷰에 따르면 미국, 일본, 호주의 국제개발금융 컨소시엄은 파푸아뉴기니에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에 달하는 LNG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국이 남태평양 지역에서 합작하는 최초의 인프라 컨소시엄 프로젝트다.

니케이는 미국, 일본, 호주가 지난 11월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 대출에 합의했다며 해당 프로젝트는 2~3년안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간 3개국은 파푸아뉴기니에 발전소 및 자체 통신망 구축을 포함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또한 솔로몬제도와 팔라우 등 다른 남태평양 국가들도 이번과 같은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표단을 보내는 것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니케이는 이번 3개국의 인프라 컨소시엄은 중국의 남태평양 영향력 확대에 호주 홀로 목소리를 내왔던 점에 비춰 미국과 일본이 목소리를 합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중국 화웨이를 인터넷망 구축사업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해군기지를 파푸야뉴기니에 구축중인 호주는 군사기밀이 화웨이의 장비를 통해 누출될 것을 우려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는 중국 군사력이 자국의 영내인 남태평양까지 투사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왔다.

중국은 파푸아뉴기니에 항만 건설도 추진 중이다. 특히 바누아투에서는 중국 군함이 정박가능한 대단위 항만시설이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와 솔로몬제도에서는 자원개발 위해 합작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비누아투에 중국의 군사시설이 구축될 경우, 미국이 상정하고 있는 알래스카의 알류샨 열도에서 하와이 거쳐 남태평양의 섬으로 이어지는 중국 봉쇄 마지막(세번째) 라인이 단번에 무너진다는 우려도 있다.

이번 3개국의 인프라 컨소시엄 구축은 G20을 앞두고 열린 경제장관 회의와 중앙은행 회담을 통해 최종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케이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오사카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호주, 일본 3개국 정상은 이 같은 인프라 지원방안을 공식 발표한다.
 

파푸아뉴기니의 모레츠비 항만[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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