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내달 1일부터 주 52시간…회의 줄이고 PC 꺼지고

은행들, 불필요한 회의 시간 줄여

카드·보험업계, 자동화 시스템 도입

금융권이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 52시간제를 앞두고 회의 효율화, 파워포인트 보고서 금지, PC 오프(OFF)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대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24일부터 회의는 주 1회, 1시간 이내, 자료는 1일 전에 배포하자는 ‘하나·하나·하나’ 캠페인을 한다.

우리은행도 회의 자료는 1장으로, 회의 시간은 1시간 이내로, 회의 결과 회신(피드백)은 1일 이내로 하자는 ‘1·1·1’ 캠페인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회의를 압축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각 부서에 5분·15분·30분 등 단위로 설정할 수 있는 알람시계를 배부했다.

KB국민은행은 보고서 작성에 과도한 시간이 들어가지 않도록 파워포인트 보고서를 전면 금지하고, 키워드 중심으로 작성하도록 했다.

BC카드는 올 1월 ‘BC 워크 가이드’를 제작·배포했다. 이 가이드에는 회의 자료 최소화, 최의 시간 1시간 준수, 불필요한 연장 근무 지양 등과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탄력제 등 유연근무제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KB국민카드는 국민은행과 같이 ‘제로 PPT’를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 아예 업무용 PC에서 PPT 프로그램을 지우고 불가피하게 PPT를 사용해야 한다면 사전에 승인받게 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량을 줄이고 있다. 신규 가맹점 신청 관련 대표자 계좌 검증, 업종 등록, 등록 가맹점 여부 확인 등 단순 반복 작업을 RPA가 수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퇴근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PC가 꺼지는 PC 오프제에 이어 출근 시간 즈음 PC가 켜지는 PC 온(ON)제를 다음 달 1일 시행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은 최소 1∼2년 전부터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등 일찌감치 주 52시간제 도입을 준비해왔다.

PC 오프제는 물론 RPA 활용도 활발하다. DB손해보험은 지난 4월 28가지 업무에서 RPA 시스템을 구축, 연간 2만9000시간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