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돌발 상황도 '척척'…자율주행 버스, 5G 네트워크 타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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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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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5G V2X 시스루 기능 등 미래 모빌리티 선봬

  • 서울시·국토부·과기정통부, 22일 자율주행 페스티벌 개최

#신호등의 빨간불을 인식한 자율주행 버스가 정지선 앞에 멈춰섰다. 운전자의 조작이 없는 상황에서 버스는 스마트 도로교통시스템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로 신호등 대기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인식해 출발했다. 무단횡단자를 발견하면 서서히 속도를 줄여 정지했다. 앞에서 달리는 차량이 보내오는 정보를 분석해 돌발 상황에 미리 대비한 덕분에 차량 내부에서는 돌발 상황이라는 인식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북로 일대에서는 5G와 차량 사물 간 양방향 통신기술 V2X(Vehicle to Everything)을 융합한 자율주행 차량이 일반도로를 달렸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자율주행 페스티벌을 열고 '5G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선보였다. 테스트베드는 서울시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의 핵심 인프라다.

이번 행사에서 자율주행을 선보인 'SKT 5G 자율주행 버스'는 레벨3 수준의 기술을 선보인다. 레벨3부터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차량 제어가 가능한 단계에 진입한다. 운전자가 핸들과 페달을 조절할 필요는 없지만 돌발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사진=최다현 기자]


5G 자율주행 버스의 외관은 여느 버스와 다를 바가 없다. 차량 내부에 탑승하면 운전석을 가득 메운 디스플레이들이 눈길을 끈다.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는 차량에 부착된 센서들이 보내오는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SKT 5G 자율주행 버스의 핵심기술은 △전방 차량 영상전송(See through 기술) △보행자/신호 대응 △장애물 인지/회피 등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센서에만 의존하는 자율주행이 아닌 5G 네트워크로 미리 전송받은 신호 정보로 선제 대처하는 수준 높은 자율주행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특히 자율주행차가 도로와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5G 네트워크가 활용됐다. 자율주행에 5G 네트워크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초저지연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4G 환경에서는 50~100ms의 지연이 발생했다면 5G 환경에서는 10ms로 대폭 줄어든다. 평범한 주행상황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긴급한 상황에서는 생사를 가를 수도 있는 차이다.

또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도 5G가 필요하다.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면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게 된다. 차 안에서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동시에 탑승자가 실감형 콘텐츠 등을 즐기려면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C-ITS 시스템은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의 신호와 교통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김영락 SK텔레콤 뉴모빌리티TF장은 "1700대의 차량에서 수집된 정보는 도로의 실시간 정보는 물론 '사고 다발 지역', '어린이가 많은 지역' 등 도로의 특성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SK텔레콤의 목표는 이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에 소개된 자율주행차량은 모두 7대로, 시민들 또한 사전 신청과 현장 등록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체험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페스티벌 당일 10시 30분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한 현장 등록은 45분 만인 11시15분에 마감됐다. 현장에서는 120명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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