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신동빈 전 부회장, 연이은 '화해 제스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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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19-06-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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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동방]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잇따른 화해의 제스쳐를 건냈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신 전 부회장의 입지를 감안하면 화해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을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시도했던 신 회장에 대한 해임 안건은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SDJ코퍼레이션 측은 "이번 주총에서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만 제안하는 것은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화해 제안의 연장선에 있다"며 "롯데그룹 전체를 위해 신동빈 회장과 과거 응어리를 풀고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안정화를 실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냉소적이다. 이미 지난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표대결에서 신 회장이 모두 완승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에 대한 해임 안건을 제출하더라도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나아가 본인의 이사직 복귀 안건 또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신 전 부회장이 화해 제안의 연장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올해 정기주총 결과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에도 경영비리·국정농단 혐의로 상고심 선고를 앞둔 신동빈 회장을 위해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며 화해의 제스쳐를 보낸 바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신 회장이 법정구속된 사이 '신동빈 회장의 즉시 사임·해임'을 요구한 것과 상반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경영권을 두고 '형제의 난'을 벌였지만 동생인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에서도 연이어 패소하며 입지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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