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시를 기회로…‘새 시대 맏형’ 노리는 갤럭시 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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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6-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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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플레이 보완 끝나 양산 기다리는 중"…갤노트10과 경쟁 부담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위기와 기회를 끌어안은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이 결함 문제를 매듭짓고 반전 드라마를 쓴다면 새 시대 맏형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반면 또 다시 제품 불량 논란이 불거질 경우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갤럭시 폴드는 7월 이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8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주년 기념 특별포럼’에서 제품 디스플레이 보완이 끝나 양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당초 4월 26일로 예정된 글로벌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제품이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 6월 중 판매 일정 공지가 예상됐지만 미국 내 사전예약이 취소되며 출시일은 안갯속을 걷게 됐다. 어느새 갤럭시 폴드의 별명은 ‘담달폰(다음달에 나오는 폰)’이 됐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되지 않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제품 포장용으로 착각했던 보호필름 가장자리를 화면 테두리 밑으로 넣고,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운 힌지 디자인 빈틈을 없애는 식이다.

5G 원년에 맞춰 화려한 등장을 예고했던 갤럭시 폴드는 늦은 출시에도 새 통신망을 제대로 활용못할 가능성이 높다. 10일 기준 5G 가입자 100만명이 넘었지만 통신망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계속 설치중이다. 업계에선 커버리지맵을 가득 채운 LTE처럼 전국망을 갖추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린다고 내다본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올해 안에는 5G 전국망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8월 공개가 예상되는 노트10과의 경쟁은 부담이다. 제품 형태와 활용도에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두 제품이 나타날 경우 시장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

한껏 기대를 모았다가 논란 속에 가라앉은 기대감도 회복해야 한다. 당초 준비했던 출시 이벤트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5월 중순 누리집에 넥슨의 MMORPG 트라하 독점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 안내를 잠시 노출했다가 지웠다. 기한은 같은 달 말일부터 약 1년간이었다. 트라하는 이벤트 시작 예정일인 5월 31일 구글과 애플에서 각각 매출 9위와 20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19일에는 15위와 46위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이 두 달 동안 보완 작업을 했음에도 제품 완성도 논란이 반복된다면 폴드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기회는 초격차 지위다. 삼성은 스펙만 높인 구 시대의 막내가 아닌 ‘새 시대의 맏형’이 되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애플 아이폰 이후 12년 만에 스마트폰 후발 주자에서 벗어날 기회다. 운영체제는 여전히 구글 소프트웨어를 쓰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리더 자리를 더욱 굳힐 계기가 된다.

특히 폴더블폰의 넓은 화면이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넓은 화면으로 게임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제품 흥행에 성공할 경우 개발자들이 폴드 화면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 구동 방식을 도입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화면 최적화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다른 화면 3개를 실행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술로 각종 생산성 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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