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합의없는 회담도 의미…북·미 상호 신뢰 더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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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6-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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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2019'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협상은 불신을 신뢰로 전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북·미 모두 상호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통일부·세종연구소가 주최한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협상은 원샷(One-shot)이 아닌 반복 게임이고, 합의를 채택하지 못한 협상도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6년 미·소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33년전 레이캬비크 회담도 합의 없이 끝났지만 미·소간 중거리핵미사일협정 체결의 밑거름이자 냉전 해체를 위한 실질적인 전환점이 됐다"면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북핵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개최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북한과 미국의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도 안겨줬다"며 "하노이에서 북미가 확인한 서로의 입장은 이후 협상에서 보다 빠르게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이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과 미국 모두 외교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고, 2017년 이전의 갈등과 대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데에도 확고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룩한 모든 성과는 남·북·미 정상이 함께 톱다운 방식의 협상을 통해 이뤄낸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실무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금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가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대화의 공백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지를, 미국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데 대해 북한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시간은 언제나 해결하려는 사람의 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 정부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북핵 협상의 재개와 진전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남북·북미·한미 관계가 선순환 할 수 있도록 남·북·미 간 삼각 협력 구도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남북이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상시상봉을 우선 추진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 관광지이자 남북 교류협력의 중심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종합 구상안도 마련하겠다"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경제협력 사업도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다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지도 밝혔다. 그는 "남북간 인도적 협력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지속하겠다"면서 "북한 동포들은 결국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서 인도적 지원은 단순한 동정이나 일방적 시혜가 아니라 남북간 협력의 약속이자 우리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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