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국채 두달째 대량 매도...대미 압박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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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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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美 국채 보유량 1조1139억 달러...2년래 최저치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급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 국채 매도'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관측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해외 주요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통계’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1130억 달러(약 1321조6800억원)로, 전월 1조1205억 달러에서 약 75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1조1819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0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2017년 5월(1조1022억 달러) 이후 최소치다.

중국은 3월에도 미국 국채 204억5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중국이 한달 사이 매도한 국채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국채를 매각해왔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다시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다. 그러다가 한달 만에 대량 매도에 나섰고, 순매도 추세가 두 달간 이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를 통해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중국이 작정하고 미국 국채 매도에 나서면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아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다시 줄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는 중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대미 보복으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중국 외환보유액이 축소되면 그만큼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준 게 최근 급락하고 있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안화 가치를 띄워 올리기 위해 달러 자산을 팔고 위안화를 매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4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약 0.4% 하락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부과를 발표한 지난 5월 6일 이후에는 2% 넘게 급락했다.

중국은 과거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던 2015~2016년에도 미국 국채 2000억 달러어치를 팔아 위안화 방어에 나선 바 있다. 

[자료=미국 재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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