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됐던 윤석열 검찰총장, 예상되는 후폭풍…검찰 대대적 물갈이 불가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용진 기자
입력 2019-06-17 16: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 발언, 강한 인상

  • - 연수원 선배인 19~22기 검사장들 거취 관심

사법연수원 23기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법조계에서는 ‘될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 대세였다. 일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정권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을 인물인데 놀랍다”는 반응도 나왔다.

윤 총장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제23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참여정부 시절 불법대선자금 사건,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삼성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다. 2013년 여주지청장 시절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을 파헤쳤다.

특히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는 등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이것이 그 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자 “검사장님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지시를 해 따르지 않았다”면서 “나는 조직에 충성할 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부터 ‘검찰총장감’으로 거론됐지만 지나치게 강한 성격 때문에 정권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지가 많겠지만 반대편에서는 거부감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후보자가 나이에 비해 사법연수원 기수가 늦다는 점 때문에 자칫 검찰 조직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법연수원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선배들은 퇴진하는 용단을 내렸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연수원 19~22기 검사장들이 대거 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시절 권력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맞섰다는 이유로 한직을 전전하던 윤 후보자와 달리 승승장구 했던 일부 검사장들은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윤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기수에 비해 학번이 빠른 만큼 사법연수원 22기~23기 상당수는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검찰 내에는 사법연수원 19기(조은석 법무연수원장, 봉욱 대검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를 비롯해 20기 4명, 21시 6명, 22기 8명의 검사장이 포진해 있다. 윤 후보자와 같은 23기에는 구본선 대검 강력부장 등 9명의 검사장이 있다.

한편 검찰은 17일 곧바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리는 등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장 인선을 대검찰청과 협의 중이다. 준비단은 실무형으로 최소화해 3~4개팀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검사장급을 단장으로 △홍보 △기획총괄 △비전 △신상 등 4개팀 정도가 운영된다. 준비단의 사무실은 윤 후보자가 현재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앙지검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 식사 나선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