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인내심' 바닥 드러내나...7월 금리인하 신호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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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6-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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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9일 FOMC 금리동결 유력...7월 금리인하 신호 주목할 5가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린다. 시장에서는 19일 오후 2시(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에 나올 성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25~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요한 건 성명 문구와 향후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담길 신호다. 일련의 신호가 예상대로 '7월 금리인하' 쪽으로 쏠리면 문제될 게 없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지도부에서 최근 금리인하 신호가 잇따라 기대치가 높아진 탓이다. 

마켓워치는 15일 이번 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신화·연합뉴스]


◆정책성명...'인내심' 바닥?

연준은 지난 회의(4월 30~5월 1일) 뒤에 낸 성명에서도 '인내심'을 강조했다. 기준금리를 어떻게 조정할지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갖겠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네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올 들어 금리인상 중단을 선언했다.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 속에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관망, 인내심을 강조해왔다. 급기야 그는 이달 초 한 콘퍼런스에서 무역전쟁 때문에 경제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다. 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예상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날 현재 23.3%에 불과하다. 대신 7월 금리인하 기대치는 87.5%에 이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성명의 문구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리인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구체적인 신호를 발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및 금융시장 변수에 따른 하방위험이나 인내심에 더해 경제지표나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화완화기 첫 점도표

새로 나올 점도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점도표의 태생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점도표를 처음 발표하기 시작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한창이던 2011년이다. 연준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기준금리를 제로(0)로 낮추고 2015년 12월 금리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금리를 낮추는 통화완화기에는 점도표를 쓴 적이 없는 셈이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점도표에 향후 통화완화 행로까지 나타내려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당수 전문가들은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망치를 낮춘 게 점도표에 일부 반영되더라도 올해 중간값이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 중간값은 종전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3월 점도표에는 내년에 금리인상이 한 차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지만, 새 점도표에는 내년에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의 입...진심은?

연준의 성명이나 점도표보다 파급력이 큰 게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 중단을 선언할 때부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엿봤지만, 파월 의장이 직접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새삼 환호했다. 그는 지난 4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연준은 경기확장 지속을 위해 절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개는 이 발언을 강력한 금리인하 신호로 풀이했지만, 일부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직접 금리인하에 대해 더 구체적인 신호를 줄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금리동결 반대표...불라드 총재?

회의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동결 결정을 내릴 공산이 큰데, 이때 반대표가 나올지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높이 보는 분위기다. 그는 최근 "금리인하가 곧 타당해질 것"이라며, 예상보다 급격한 성장둔화나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중단 등에 대비한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그가 금리동결 결정이 난 이번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되면 연준의 금리정책 기조가 인하 쪽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하는 게 된다.

◆증시 반응, 이례적 상승?

매튜 루제티 도이체방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이번 회의 목표는 시장에 금융환경이 느슨하게 유지되고, 7월까지 금리인하 여부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충분히 비둘기파(온건파)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시장이 연준의 메시지에서 비둘기 성향을 충분히 읽지 못하면 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준이 기대를 충족하면 시장이 환호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추이로 보면 시장에 대한 전망은 별로 낙관적이지 않다. 가이 레바스 재니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채권 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 FOMC 회의를 10차례 주재했는데, 이 가운데 9번이나 회의 뒤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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