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GTX-A 수혜' 파주 운정 동시분양 3파전...건설사 '긴장' 수요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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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6-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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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지오 대형 브랜드에 평면 뛰어나"..."S-클래스ㆍ노블랜드 입지ㆍ분양가 경쟁력 우수"

경기 파주시 와동동 1390번지 동시분양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 윤지은 기자]


12년 만에 막이 오른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주택 동시분양 현장에 주택 분양 건설사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파주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 등 이슈로 직격탄까지 맞았다.

이번 동시분양에선 대우·중흥·대방 등 3개 건설사가 아파트 2792가구를 분양시장에 내놓고 3파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3지구에선 현재 △‘운정 중훙S-클래스’(A29블록·중흥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A14블록·대우건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A28블록·대방건설) 등 3개 단지가 분양 중이다.  

이 같은 파주 현지 사정과 분양 물량을 감안할 때 이번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다수 전망됐다. 

3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을 결정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3개 단지는 지난 14일 현지에서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주택 분양에 나섰다. 28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동시 분양되니 확실히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지난 주말 3일간 많은 인파가 몰려 모델하우스 3곳을 투어했다. 수요자들은 주택 분양 건설사들과 달리 분양단지 3곳을 한꺼번에 둘러보고 비교 분석한 뒤 선택할 수 있는 동시분양의 매력을 즐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곳을 찾은 수요자들은 대체로 ‘운정 중흥S-클래스’와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의 컨디션이 비슷하다고 봤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같은 운정신도시에 들어서지만 분양가나 입지조건 등에서 차이가 난다고 봤다.

세 사업장 모두 지역 최대 개발 호재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운정역이 인접해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걸었다. GTX-A는 파주 운정-서울역-삼성-성남-화성 동탄을 잇는 철도노선으로 지난해 말 착공식을 가질 정도로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입지 거리만 따지면 중흥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가 파크푸르지오보다 GTX-A노선 운정역과 가깝다. 대방건설 분양소장은 "단지는 GTX-A 운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운정역까지 900m 정도 떨어져 있다"며 "경의중앙선 운정역까지는 차량으로 10~15분 소요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GTX-A노선 운정역까지는 차량으로 5분 걸린다. 도보권이 아닌 건 사실이나 단지 바로 앞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역까지 한 번에 이동 가능하다"며 "경의중앙선 운정역까지는 마을버스로 10분 조금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GTX-A노선 외 지하철 3호선 연장도 이 지역에 호재거리다. 아직 연장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된 건 아니지만 3기 신도시와 2기 신도시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지금 3호선 연장 추진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방노블랜드 모델하우스를 찾은 파주시민 이모씨는 "대방노블랜드와 중흥S-클래스는 GTX-A노선의 수혜단지여서 눈여겨보고 있다"며 "푸르지오는 GTX-A노선 운정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던 송모씨는 "GTX-A노선 호재 때문에 와봤다"며 "중흥S-클래스가 가장 역세권이라 이곳에 청약하려 한다"고 전했다.

교통 호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수요자들도 있었다. 대방노블랜드를 찾은 50대 조모씨는 "GTX-A노선 호재가 있지만 2023년 완공까지는 한참 머지 않았느냐"며 "GTX-A노선이 들어온다 해도 요즘 대세는 '역세권'이 아니라 '옆세권'이다. 서울 옆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곳보다 서울과 가까운 3기 신도시가 들어선다는데 값비싼 GTX 교통비를 감수하고 이곳으로 올 사람이 과연 많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3기 신도시 이슈로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수요자들도 계시지만, 한편으로는 3기 신도시 완공이 아직 먼 얘기인 만큼 우선 이쪽에서 분양을 받아 수익을 얻고 3기 신도시로 넘어가도 괜찮겠다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운정 중훙S-클래스[사진 = 윤지은 기자]

3.3㎡당 평균 분양가는 대방건설(1193만원)이 가장 저렴하고, 중흥건설(1208만원), 대우건설(122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방건설 분양소장은 "인근 아이파크는 3.3㎡당 평균 시세가 1400만~1500만원 정도다. 1년 반 전쯤 분양했는데, 당시 분양가는 1100만원 조금 넘었던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1200만원 이하에 분양가가 형성돼 있어 적잖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근 '힐·푸·아'(힐스테이트·푸르지오·아이파크) 가운데 푸르지오가 가장 비싼 편이다. 분양가에 웃돈이 2억원 넘게 붙어 있다"며 "푸르지오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브랜드와 상품성을 위주로 수요자에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수요자들은 브랜드 가치, 마감재 등 측면에서 파크푸르지오에 높은 점수를 줬다. 파크푸르지오를 찾은 40대 정모씨는 "파크푸르지오는 인근 푸르지오와 내부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알파룸도 크고 화장실도 호텔식이어서 고급스럽게 느껴진다"고 평했다.

대방은 내부구조가 타 단지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방노블랜드를 찾은 30대 성모씨는 "대방노블랜드는 평형 대비 내부가 넓어보여서 좋은 것 같다. 중흥S-클래스는 동선을 고려한 내부구조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파크푸르지오는 평형 대비 내부가 좁아보였다"고 말했다.

대방건설 분양소장은 "같은 전용면적 59㎡라고 해도 중흥은 23.9평, 대우는 24평, 우리는 27평"이라며 "거실도 최대 6.5m 광폭거실이어서 평면상 강점이 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대방건설과 대우건설은 '학세권' 프리미엄 또한 강조하고 있다. 대방노블랜드는 바로 앞에 유치원 및 초등학교가 위치하며 인근에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초·중·고뿐 아니라 어린이집까지 단지 안에 있어 '원스톱 교육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세 단지 가운데 가장 대단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세 단지의 총 가구수를 비교해보면 △중흥S-클래스 1262가구 △대방노블랜드 820가구 △파크푸르지오 710가구 순이다.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중도금 이자후불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중흥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 모두 분양일정(19일 1순위·20일 2순위 청약, 26일 당첨자 발표)이 같아 중복청약을 할 수 없지만, 중흥건설·대우건설 간, 대우건설·대방건설 간 중복청약은 가능하다.

세 단지 모델하우스는 모두 경기 파주시 와동동 1390번지 일대에 마련돼 있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사진 = 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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