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白)색 가전'은 옛말...삼성전자, '100색 가전'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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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6-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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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 새로운 국면을 만들고 있다. '백색가전=LG전자'라는 공식을 깨는 동시에 맞춤형 가전을 통해 새로운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프로젝트 프리즘'의 일환으로 비스포크를 출시한 가운데, 올해 2~3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제조가 아닌 창조, 표준화가 아닌 개인화,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요약된다.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취향이 반영된 가전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지금까지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대량 생산하면 소비자들은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다. 이렇게 해야 수익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한 번에 많은 제품을 생산하면 단가가 내려가고, 품목이 적어야 재고 관리가 수월하다.

이런 구조가 고착화되다 보니 제조업체들의 기술은 상향 평준화됐고 디자인이나 성능 등에 큰 차이점이 없어졌다. 신제품이라고 해도 비슷비슷한 탓에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예산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기 일쑤였다.

삼성전자의 프로젝트 프리즘 첫째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총 8개 타입의 모델과 3가지 소재, 9가지 색상을 소비자가 가족 수와 식습관,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원하는 대로 2만2000여개로 조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생산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 표준화된 제품의 대량생산 방식에서 탈피, 개인화된 주문형으로 가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는 지난 4일 비스포크 출시 간담회에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급망 관리를 개선하고 가격 책정을 높지 않게 했다. 수익성은 판매량으로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가전에서는 그동안 LG전자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LG전자는 가전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가전에서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마케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은 '백(白)색가전=LG전자'라는 공식을 '백(100)색 가전=삼성전자'로 대체할 수 있는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전자가 영위하는 사업 중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반도체는 업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비자가전 부문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이자 도전이라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10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에 마련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백화점 로드쇼' 행사장에서 삼성전자의 신개념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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