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는 없고 낮은 기대감만"…G20 앞두고 미·중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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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6-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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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 관세·협상 놓고 연일 대중 압박 발언

  • 中 관영언론 편집장 "中, 미국 대한 보복조치 안풀것"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이 2주 정도 남은 가운데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오늘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전망이다.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이 또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역갈등이 워낙 격화됐을 뿐만아니라 지적재산권 보호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정상회담 때처럼 극적인 휴전 합의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양국 간에 오가는 공방에는 날이 서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간 연이어 중국을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기존 입장에서 양보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중국과 합의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도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3250억 달러어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관세 부과로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추가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은 없다"면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나의 데드라인은 여기에  들어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10일에는 G20 회의 때 시 주석을 만나지 못한다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다소 입장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는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나"라면서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하거나 아예 합의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서는 다소 조용한 반응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자문을 맡는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미·중 긴장관계가 한껏 고조됐기 때문에 중국은 G20 정상회의에 대해 기대감이 낮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행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불리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합의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는 중국이 굴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국이 현재 경색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인적 교류 확대 등 비교적 단순한 부분과 관련된 합의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관영매체들은 여전히 무역협상 결렬에 대해 미국 책임론을 쏟아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은 미국의 유화적 메시지를 불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 편집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돌파구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1일 트위터에 "내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대한 보복정책을 완화할 징후가 없다"면서 "중국은 근본적으로 미국 측이 때때로 보내는 유화적인 신호를 신뢰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번의 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에서처럼 '일종의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양국은 상대국에 대한 여러 조치를 보류하면서 상황 악화를 막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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