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시설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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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6-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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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와 중국 당국의 적대적 태도가 문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 생산시설을 중국 외의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전에도 미국으로 수출되는 머더보드(메인보드) 생산시설을 대만으로 이전한 바 있다. 이번 이전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 확대와 나날이 적대적으로 변화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구글은 네스트 기기 생산 시설도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옮긴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 당국이 포드 자동차를 비롯해 페덱스와 같은 미국 기업에 대한 단속을 심화하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한동안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렸던 중국에서 벗어나 다른 대안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하드웨어 생산시설 이전은 미·중 무역전쟁을 더 격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그동안 중국 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온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화웨이 안드로이드폰 공급을 지속할 수 있도록 로비를 벌여온 곳이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 3월에는 대만에 새로운 캠퍼스를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며, 직원수도 늘렸다. 그러나 이것이 구글의 생산기지 다각화와 관련이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버 메인보드는 구글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중 하나다. 대형 데이터 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곳에 설치된 데이터 센터는 검색, 지도와 같은 구글의 핵심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게 해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때문에 구글은 거대 데이터 센터 건설에 힘을 쏟고있다. 

구글은 다른 거대 IT기업들보다 훨씬 더  서버 메인보드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기고 싶어한다. 다른 기업들은 아직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서버랙 전체를 공급받는 반면 구글은 무려 25%에 달하는 관세부과 대상인 서버 메인보드만 수입해 미국 내 혹은 멕시코에서 서버랙을 조립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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