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 사재기' 총력 "무역전쟁 장기화 대비... 앞으론 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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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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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은행, 6개월 연속 금 순매수세

  • 美 연준 금리 인하 전망도 영향

  • 전문가 "中 올해 150t 사들일 것"

중국의 금 보유량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달러화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금 사재기 속도를 늦추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금을 사들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11일 중국 매체 허쉰망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5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을 6161만 온스(약 1916.2t)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말을 기준으로 한 6110만 온스보다 51만 온스 늘어난 것으로, 그 가치를 달러화로 환산하면 798억3000만 달러(약 94조5200억원)에 달한다.

인민은행은 그동안 금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다가 2015년 7월 금 보유량이 5330만 온스라고 공개했는데 ,이는 6년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 변동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이후 매월 금 보유량을 발표하다가 2016년 10월 이후부터는 또 다시 공개하지 않았다. 금 매입을 중단했다는 이유에선데, 당시 다수 외신은 중국이 조용히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금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인민은행은 이때부터 금보유량을 순매수세로 전환한 뒤 6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려온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사들인 금만 74t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이 같이 ‘금 모으기 운동’ 하듯 금을 사들이는 이유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미국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둔화 징후가 나타나자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설도 중국이 금을 매수하는 또 다른 이유다.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지만, 달러의 대체 투자수단인 금 가격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금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금을 사들이는 것이다.

실제 최근 3주간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11일 국제 금값은 9거래일 만에 하락했지만 지난 7일에는 장중한 때 금 현물이 온스당 1348.31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여 만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앞으로도 금 매수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지금의 금 매입 속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현재 중국이 보유한 금 규모는 약 800억 달러 가치에 달하지만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감안하면 전체 자산의 약 3% 정도만 금이라며, 이는 세계 1위 금 매입국인 러시아가 외환보유고의 19%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아고노트증권의 헬렌 라우 애널리스트도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금 보유량 증가는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변화를 주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중국은 539만 온스(약 150t)의 금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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