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향방 가를 英보수당 대표 선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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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6-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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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에 10명 출마…메이 총리 후임으로 총리직 자동승계

  • 7월 말쯤 최종 선출 전망…강경파 존슨 전 외무 ‘우세’

영국 집권 보수당이 차기 당대표 경선을 위한 공식절차에 들어갔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 보수당 대표는 메이의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되며, 그때까지는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한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잇따라 부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1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수당은 이날 오후 당대표 경선 출마 후보등록을 마감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으로 당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는 모두 10명이 입후보 등록을 완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현역장관 5명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 등 전직 각료 및 당지도부 출신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서는 하원의원 8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전까지는 의원 2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었지만, 후보 난립으로 인한 절차 지연 우려 때문에 이번부터 변경된 규정이 적용된다.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 정기기고문에서 소득세 등 감세 계획을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세율 40%가 적용되는 소득 기준점을 연간 5만 파운드(약 7500만원)에서 8만 파운드(1억2000만원)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존슨 전 장관은 "우리는 법인세와 사업세를 낮춰야 한다. 아울러 소득세 기준을 높여 높은 세율로 인해 재정적 장애에 빠진 많은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감세에 필요한 재원은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위해 준비한 자금, 국민보험 납입액 인상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력 당대표 후보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방부 장관 등 현역 각료 2명의 지지 선언으로 매우 고무된 상황에서 경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헌트 장관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우 현명한 접근이 필요하며, 공허한 미사여구의 기교를 가진 자가 아니라 자신과 같이 경험 많고 생각이 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자신이 영국의 EU 탈퇴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고,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을 시간당 10파운드(약 1만5000원)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1922 위원회는 경선참가자들이 오는 12일부터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이 총리를 포함한 313명의 보수당 의원이 오는 13일 오전 등록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탈락시키게 된다.

이달 18일과 19일, 20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 최종 2명의 후보를 남긴 뒤, 약 12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실시한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영국 보수당의 새로운 당대표는 오는 7월 22일께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총리관저 다우닝가 10번지[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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