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희호 여사 별세…文대통령 애도 성명 "우리 시대 민주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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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6-1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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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순방 중인 文대통령, 이희호 별세 소식에 "영면하시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것과 관련해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밝혔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여사님이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갔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보다"라며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평양 방문에 여사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라며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이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다. (국내에)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라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애도 성명 전문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사진은 2001년 12월 6일 이희호 여사가 노르웨이 오슬로민속박물관에 마련된 노벨평화상 100주년 기념전시관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의 사진을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봅니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운동가입니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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