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보복카드에 희토류 대체 공급선 물색...아프리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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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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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부룬디 희토류 공급회사와 논의..."한 생산자에게만 의존 안 해"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보복카드로 꺼내들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이 아프리카로 눈길을 돌려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말라위의 '음캉고 자원' 등 전 세계 희토류 업체들과 전략 광물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이외의 다양한 희토류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제이슨 니 미국 국방부 군수국(DLA) 광물 엔지니어는 시카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중국 이외의 공급처를 찾고 있다"며 "한 생산자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DLA가 부룬디의 '레인보우 희토류 유한회사'와 향후 공급에 대해 논의했으며 미국의 일부 희토류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9월에 공개된 DLA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DLA는 11억5000만 달러(약 1조3547억원)어치 주요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DLA는 2019회계연도에 최대 416t의 희토류와 리튬이온 배터리 전구체(前驅體·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 0.02t, 주석 40t 등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SCMP가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국방부의 희토류 공급선 다양화 전략은 최근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표면화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장시성 진리(金力) 희토류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직접 대동하고 중국 내 희토류 주요 산지이자 가공산업 중심지인 장시성 간저우(贛州)시를 시찰했다. 이후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직접 희토류 보복카드를 거론했고 중국 관영 언론들도 연일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이에 미국이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중국이 희토류를 미·중 무역전쟁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중국은 한때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생산한 희토류는 약 12만t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미국과 호주가 중국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최근 수입량의 5분의 4를 중국에 의지한 채 수입량을 대거 늘려 왔다. 지난해에만 17%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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