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경영진 심층 분석] 신한금융②, 10.1% 달하는 고졸 임원이 차세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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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6-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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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옥동·서현주 행장 등 요직에서 활동

올해 초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취임했을 시기 금융권 안팎에서는 '고졸 신화'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생각보다 반향이 크지 않았다. 신한은행 부행장 중 고졸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는 고졸 출신 행장의 탄생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고졸 임원들은 다른 금융그룹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이미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본지는 지난 3월 말 기준(일부 계열사는 지난해 12월 말) 신한지주, 신한은행, 제주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등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 99명의 프로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학력 부문이 가장 눈에 띄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

전체 임원 99명 중 6명(6.06%)이 고졸 출신으로 나타났다. 고졸 출신은 고려대(19명), 서울대(15명), 연세대(10명), 한국외대(8명) 다음으로 많았다. 

방송통신대학 출신 임원 4명을 합하면 총 10명(10.1%)의 임원이 그럴 듯한 대학 졸업장 없이 금융사 임원으로 승진한 것이다. 다른 금융그룹에서 고졸·방통대 출신 임원은 많아야 한두 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커다란 차이다. 

이 같은 고졸·방통대 출신 임원이 단순 상무급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최상위 임원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서 언급된 진 행장뿐 아니라 서현주 제주은행장도 부산상고 출신으로 CEO 자리에 올랐다. 나머지 5명의 고졸 출신 임원은 대부분 신한·제주은행에서 부행장 수준의 높은 보직을 맡고 있었다. 지주·은행의 고위직에도 방통대 출신이 적지 않았다.

고졸과 방통대 다음으로는 제주대 출신이 4명으로 상당히 많았다. 이들은 모두 제주은행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유리천장'도 다른 금융그룹보다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한금융그룹 임원 99명 중 5명(5.05%)이 여성임원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 없으나 다른 금융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수가 많은 편이다. 다만 최근 계열사로 합류한 오렌지라이프의 여성 임원이 3명으로 다른 7개 계열사의 여성 임원 총 수인 2명보다 많았다. 


임원의 경력 면에서는 다른 계열사와 최근 그룹에 합류한 오렌지라이프가 큰 차이를 보였다. 다른 계열사 임원은 신한은행 등 금융그룹 내부에서 경력을 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오렌지라이프 임원은 다른 보험사에서 합류한 인물이 많았다. 임원의 숫자 면에서도 신한생명은 상근 임원이 7명에 불과하나 오렌지라이프는 25명으로 상당히 많았다. 
 

[사진=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

전공에선 특히 다른 금융그룹보다 외국어 전공자가 많았다. 전공을 확인할 수 있는 임원 92명 중 11명(11.96%)이 영어·중국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 등을 전공했다. 물론 경영·경제학을 전공한 임원이 41명(44.57%)으로 가장 수가 많았다. 외국어(11명), 법학(10명)과 수학(7명), 행정학(6명)이 다음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은 고졸 출신 임원이 상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학력에서 가장 자유로운 금융그룹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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