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악몽’에 울었던 김보아, 이번엔 ‘1㎝ 희비’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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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6-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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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일 버디만 6개 ‘역전 우승’

  • 50일 전 ‘1m 악몽’ 겪은 퍼트 실수로 우승 놓쳐

  • 1㎝ 앞에 멈춘 김지영2 1타차 제치고 통산 2승


김보아는 불과 50일 전 잠 못 이룰 밤을 보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1m가 채 남지 않은 퍼트 실수 악몽을 겪은 탓이었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마지막 날 일이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보아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조정민에게 역전을 당했다. 결국 김보아는 지난해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정상에 오른 뒤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안타깝게 날렸다.
 

[김보아의 티샷 모습. 사진=KLPGA 제공]


이후 약 50일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김보아는 까다로운 약 3m 파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해 괴로웠던 ‘1m 악몽’에서 깨어났다. 퍼트 실수로 울었던 김보아가 이번엔 1㎝가 가른 희비에 웃었다.

김보아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김지영2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거머쥔 김보아는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대회 마지막 날 공동 선두 김지영과 이소미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김보아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골라내 김지영과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1, 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잡은 뒤 4번 홀(파5)에서 긴 버디 퍼트를 낚아 김지영을 따라잡았다. 이어 김지영이 5번 홀(파3)에서 1타를 줄이자 김보아도 6번 홀(파4) 버디를 추가했다. 김보아는 후반 12번(파4),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김지영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김지영은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것이 뼈아팠다.
 

[신중하게 그린을 살피는 김보아. 사진=KLPGA 제공]


김보아는 1타 차 리드를 지키는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운명의 파 퍼트를 남겨뒀다. 약 3m 거리의 퍼트. 김보아는 얼마 전 악몽이 떠오를 법도 했지만, 침착한 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제는 챔피언조 김지영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겨뒀다. 김지영은 18번 홀에서 약 3m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공이 홀 바로 앞 1㎝를 남기고 멈춰 서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지 못했다.

박채윤과 안나린이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신인 이소미는 1타를 잃는 바람에 9언더파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US여자오픈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에 나선 최혜진은 3타를 잃는 부진으로 3언더파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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