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헝가리 당국, 침몰 유람선 주변 구조물 설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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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박은주 기자
입력 2019-06-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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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외교 “헝가리에 방지망 설치 건의…대응팀 더 늘릴 수도”

  • 피해 가족 49명 현지 출국…참좋은여행 “수습 완료때까지 지원”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헝가리 당국이 선체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귀국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체 주변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망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헝가리 정부에 처음부터 건의했는데 잠수부가 내려갈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며 “(헝가리 당국이) 주변에 구조물을 놓는 방안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사건 초기 이후에 실종자 수색이 하나도 진전된 바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잠수부를 투입했지만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적 여건이 전혀 확보되지 않아 본격적인 잠수작업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사고수습 지휘를 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뉴브강 하류에 있는 세르비아에서도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종자가 떠밀려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강 장관은 “특히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의 수력 댐이 있는데 많은 물체가 거기서 잡히곤 한다”며 “댐 인력들이 그런(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선박 인양과 관련해 “배를 끌어 올리려면 강의 다른 유역에 있는 대형 크레인을 가져와야 하는데 다리와 수면 사이 폭이 아직 좁다“며 “수면이 내려간 다음에 (크레인 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색작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로 대응팀을 현지로 파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미 처음부터 인력 파견이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추가로 대비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장 상황에 따른 추가적 대응팀 파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속대응팀 규모를 계속 증원 중이다. 처음 사고가 알려진 지난달 30일에는 39명으로 꾸려졌으나 다음날 47명으로 늘었다. 대응팀은 외교부 직원과 청와대·소방청·경찰청·해군 해난구조대·해양경찰 특수구조단·국가정보원 인력으로 구성됐다. 외교부는 전날 여성가족부 가족전문상담사 4명과 관계관 1명 총 5명도 추가로 파견했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유가족 의견을 잘 청취하고 여행사와 협조해 장례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우리 국민이 탑승한 선박을 침몰시킨 크루즈 선장이 중과실을 이유로 구속됐다”며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자 규명 등 관련 절차가 신속·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게 헝가리 당국에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닷새째인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헝가리 군인들이 수색작업을 위해 정박해 있는 보트로 옮겨 타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자 가족들은 속속 사고 현장으로 출국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가족 1명이 출국하는 등 지금까지 49명이 현지로 이동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가족 44명이, 전날에는 4명이 참좋은여행 직원들과 함께 현지로 갔다. 이 중 44명은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좋은여행은 사고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피해자 가족들에게 숙식과 통역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헝가리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직원 25명과 현지 협력사 인원 11명, 통역 5명이 피해자 가족을 지원 중이며, 이동을 도울 대형버스 2대 등 모두 16대 차량도 마련해둔 상태”라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저녁 9시 5분께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추돌해 7초 만에 침몰했다. 사고 선박에는 참좋은여행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9일’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야경관광을 하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30명·가이드 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

지금까지 7명이 구조됐지만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자와 사망자 모두 우리 국민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당국과 우리나라 구조팀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인 19명과 현지인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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