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 인민은행 총재 "G20 미중 정상회담서 돌파구 마련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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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5-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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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샹룽 전 총재, 최근 미중 기술개발 세미나 발언

다이샹룽 전 인민은해 총재. [사진=자료사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중국 전 고위급 관료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이샹룽(戴相龍) 전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기술개발 세미나에서 "미·중 정상이 내달말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6월말 일본 G20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전직 고위관료의 입을 통해 G20 기간 미·중간 정상회동이 있을 것이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다이 전 총재는 지난 1995~2002년까지 인민은행 총재를 지냈으며, 현재 베이징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 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이 전 총재는 "다만 무역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강력하고 체계적인 수정안을 만드는게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은 미국 측 관료의 입에서도 나온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G20 기간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중국이 개혁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막판에 중국이 기존의 구조개혁 초안에서 후퇴했다고 비난하면서 현재 미중간 무역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특히 미국이 지난 10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한데 이어,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에 대해 거래중단 제재 조치를 취하며 무역갈등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대미 반격카드를 잇달아 꺼내들었다. 우선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매길 보복관세가 내달 1일 정식 발효된다. 또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미·중 무역전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시사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례적으로 보름 넘게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 고조 속 중국은 미국과 한국산 폴리페닐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무부는 중국기업의 요청에 따라 지난 30일부터 한·미에서 수입된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유럽연합(EU)산 클로로에틸렌에 대해서도 31일부터 반덤핑 재심 조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 27일엔 미국, 한국, EU, 일본, 태국 5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페놀 제품에 반덤핑 조처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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