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오늘 본입찰 마감...새 주인 못찾고 표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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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5-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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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입찰 계획 세 차례나 변경 혼란 가중돼...텐센트도 본입찰 빠진 듯

[넥슨 사옥]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매각 본입찰이 오늘(31일) 마감된다. 입찰 일정이 두 차례나 연기되고, 이례적으로 입찰 기간이 일주일 연장되는 등 매각 관련 작업이 혼선을 빚어왔다. 일각에선 매각철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본입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주간사인 도이치증권 뉴욕 지점과 모건스탠리 멘로파크 지점은 이날 본입찰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앞서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24일 하루로 계획된 넥슨 본입찰 기간을 31일까지 대폭 연장한 바 있다. 해외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차원이었지만 시장에서는 매각철회 가능성이 제기됐다.

넥슨의 매각가는 약 15조~2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매각 대금에 있어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매각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넥슨 본입찰은 지난 4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었다. 이후 5월 15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시 5월 24일로 두 차례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세 번째 본입찰은 하루에서 일주일로 기간이 대폭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업체 카카오와 넷마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적격인수후보 대부분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매각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MBK는 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과 손을 잡았다. KKR은 메리츠종금증권과 KB국민은행과 협력하기로 했다.

MBK는 넷마블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가 경영권을 두고 이견을 보여 협력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중국 텐센트, KKR과 협력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와의 협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는 아직까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텐센트는 넥슨의 대표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퍼블리싱(배급)을 맡고 있어 향후 파트너십에 변화가 예상된다. 던전앤파이터는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인기게임이다.

본입찰에서 복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트디즈니, 아마존, EA, 컴캐스트 등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디즈니는 김정주 회장이 직접 인수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디즈니는 김 회장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주 회장은 올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넥슨의 지주회사)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47.98%)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82.95%) 등 10여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고, 게임 질병코드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게임업계 악재가 겹치고 있어 매각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게임을 대표해 온 만큼 어떤 결론이 날지 매각 결과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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