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한·러, 평화·번영 길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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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김봉철 기자
입력 2019-05-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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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국회의장 최초로 러시아 상원 본회의 연설

문희상 국회의장은 29일(현지시간) “한·러 양국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며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러시아를 순방 중인 문 의장은 이날 상원 본회의 연설에서 ‘언제나 그러했듯, 언제나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그러하리라’는 러시아 국가(國歌)의 가사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러시아 상원 본회의 연설은 헌정사상 최초다.

문 의장은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지난 100년을 매듭짓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대 분수령”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새로운 100년의 출발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곧 동북아와 세계 평화 프로세스”라며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서는 당사자인 남북, 북·미는 물론이고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오는 2020년 대한민국과 러시아가 수교 30주년을 맞는 것을 언급, “그동안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양국 간 협력관계를 심화시켰다”며 “2008년 양국 정상이 합의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눈부신 성과와 긍정적 발전을 이뤄왔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러시아가 우호협력을 강화하며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향해 나아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포함한 정부 고위급의 만남과 의회교류 등 정치적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여전히 유효하고 현재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또 다른 새로운 출발”이라며 “현재까지 북·미 모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외교적 해법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북한이 문호를 열면 이는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길목이 열린다는 것을 뜻한다”며 “한·러 양자협력은 물론 남·북·러 3각 협력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향후 양국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가 유라시아 특급으로 이어지는 시대를 그려본다”며 “해양에서 대륙으로 아시아에서 유라시아와 유럽으로 이뤄지는 이 길은 단순한 교통이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의 레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8박 10일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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