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이차 1위 대익그룹, 한국시장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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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5-2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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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진출 18년간 기반 닦아…“新茶 앞세워 점유율 높일 것”

 

우오웬즈 대익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익그룹 제공]


중국 식음료 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출 바람이 거세다. 한국은 소비자들이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데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시아 중심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차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도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운남대익차업집단유한공사(이하 대익그룹)는 29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다지묘심(茶之妙心), 이심전심(以心传心)’을 주제로 ‘2019 힌·중 선차 교류 및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우위엔즈 대익그룹 회장과 왕옌쥔 주한중국대사관 문화참사관 겸 서울 주한중국문화원 대표와 리소우펑 주한중국문화원 부대표, 대한불교조계종 대표단, 박권흠 차인연합회 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대익은 1940년 설립한 80년 전통의 차 브랜드다. 2001년 한국지사 대익인터내셔날코리아를 설립했다. 2014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타이티(TAETEA CAFE)’란 카페를 열고, 새로운 영업방식을 시도했다. 서울 선릉에 첫 오픈한 타이티는 강남 플래그십 매장에 이어 종로직영점까지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는 서울 강남 개포동에 대익다도원 한국본원도 세웠다.

한국에 진출한 지 18년간 큰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대익그룹은 ‘중국의 차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국시장에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다. 대익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차 신제품 발표회 장소를 서울로 정한 것 역시 한국 시장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1위 보이차 브랜드란 품질의 자부심이 한몫을 한다. 중국 정부는 보이차를 ‘윈난성에서 생산한 대엽종의 찻잎을 건조해 발효한 차’로 정의한다. 대익그룹은 윈난 대엽종 중에서도 최고품질의 ‘쇄청모차(발효하지 않은 초벌 차 원료)만을 사용한다.

대익그룹이 개발한 차 종류는 2017년 기준 생차 7500종, 숙차 7500종으로 1만5000종이 넘는다. 357g의 보이차 1편당 가격은 수십 위안부터 몇만 위안 하는 것까지 분포가 다양하다.

중국산업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 보이차 시장에서 대익그룹은 40% 점유율을 차지했다. 대익그룹 연매출은 2010년 4억 위안(약 689억원)에서 2015년 23억 위안(약 3961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우오웬즈 대익그룹 회장은 “그동안 한국에서 보이차를 뿌리내리고 많은 성과를 얻었다”며 “한·중 양국이 오랫동안 선차(禪茶 : 불교에서 차를 마시며 수행하는 문화)에 대한 공통분모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차 전문 브랜드인 ‘티바나’가 성공하는 등 국내 음료시장이 커피에서 차로 이동하는 것도 대익그룹에겐 긍정적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커피품목 수입액은 6억6142만 달러(약 7900억원)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커피품목 수입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차 수입액은 2015년 980만 달러(약 117억원)에서 2017년 1600만 달러(약 191억원), 2018년 1~11월 1813만 달러(약 216억원)로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식음료 기업이 한국 공식 진출을 선언하거나 신제품을 발표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4월 중국 국영 주류기업 ‘노주노교’가 자사 백주 ‘명냥’을 한국에 출시했다. 중국 화윤설화맥주 국내 독점판매 법인인 현원코리아는 5월 중순부터 화윤설화맥주의 '슈퍼엑스(super X)'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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