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정부 "댐 붕괴사고, 기초지반 부실이 원인"...SK건설 "동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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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5-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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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정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새들D 유실 사고 원인으로 '콘크리트 대신 토양 사용한 부실 공법' 지적

  • 이미 지난 3월 IEP 보고 받아..."공개 범위 한국 정부와 협상 중이었다"

  • SK건설 "IEP 조사결과는 과학적 근거 및 데이터 결여된 경험적 추론에 불과"

[사진 = 아주경제DB]

라오스 정부가 SK건설이 시공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새들D 유실 사고 원인으로 '콘크리트 대신 토양을 사용한 부실 공법'을 지적했다. SK건설은 이 같은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라디오프리아시아(RFA)에 따르면 전날 라오스 정부는 새들D는 '기준미달'이며 이를 건설하는 데 사용된 토양이 붕괴의 원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SK건설은 "라오스 정부 조사 결과는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됐다"며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사고 이후 라오스 정부는 새들D 유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NIC(National Investigation Committee)를 구성하고 IEP(Independent Expert Panel)에 사고 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전날 NIC는 IEP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EP는 새들D 기초 지반에 투수성이 높고 침식이 용이한 토사층이 존재했고, 해당 토사층에 작은 물길이 형성(파이핑 현상)됐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댐에 가둔 물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기초 지반에 수평형 작은 물길로 유수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토양이 약화해 새들D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RFA에 따르면 지난 3월 IEP가 라오스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댐 붕괴의 원인으로 부실한 건설, 콘크리트 대신 토양 사용 등이 지목됐다. 보고서에는 재난 현장에 있는 다른 새들D는 콘크리트로 지어져야 한다는 권고사항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라오스 정부는 지난 3월 보고를 받았음에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떤 정보를 대중에 공개해야 하는지, 또는 공개해선 안 되는지에 대해 한국 정부와 협상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br style="color: rgb(0, 0, 0); font-family: " noto="" sans",="" "noto="" sans="" jp",="" kr",="" helvetica,="" "microsoft="" yahei",=""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돋움,="" sans-serif;="" font-size:="" 18px;="" background-color:="" rgb(253,="" 253,="" 253);"="">
라오스 정부의 공식 결과 발표가 있은 날 SK건설은 IEP가 제시한 사고 원인은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하므로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SK건설은 "IEP는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위치, 방법론, 제3의 분석기관을 통해 토질 분석을 실시했고 최종 데이터를 적용한 결과 파이핑 현상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IEP가 주장한 대로 파이핑에 의한 원호파괴(Deep Rotational Sliding)가 발생한 것이라면, 사고 전 새들D 하단부에 대량의 토사 유출이 목격됐어야 하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라오스 정부 요청에 의해 초기부터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정부조사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수행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 모두 IEP의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정부 조사단은 IEP가 파이핑 현상을 사고원인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세계대댐회의 가이드라인인 Bulletin164에 의해야 하는데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기관들마다 의견이 상이하다는게 SK건설 측 입장이다. 일부 기관들은 현재까지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힘들다거나 과거 화산활동 등 지형 형성과정, 새들D 하류에서 발견된 산사태 흔적 등에 주목했고 대규모 평면파괴(Land Sliding) 등을 사고 원인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SK건설은 "향후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 및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며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로 피해를 입은 라오스 현지 주민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는 이번 결과발표와 관계없이 피해복구와 보상을 위해 PNPC 주주사들과 함께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23일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졌다. 5억톤의 물이 터져나오며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000명이 발생했다.

시공사인 SK건설은 기록적 폭우가 원인이라고 했지만, 라오스 정부측은 부실 공사 가능성을 따져왔다. 막대한 피해보상 문제가 달려 있는 만큼 댐 붕괴 원인 조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SK건설은 한국의 서부발전, 태국 전력회사, 라오스 현지 기업 등과 합작법인 'PNPC'를 구성해 공사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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