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러시아 상·하원의장 연쇄면담…의회 정상외교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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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김봉철 기자
입력 2019-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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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급협력委 개회사서 양국 교류 필요성 강조

  • “러 신동방정책, 한 신북방정책과 시너지 기대”

문희상 국회의장이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하원 의장과 연쇄면담을 갖는 등 본격적인 의회외교 활동에 나섰다.

전날 한·러 우호의 밤 행사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문 의장은 이날 오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를 한 뒤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하원의장과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과 러시아 측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시 양국 정상은 내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양국이 서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 측에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수교 3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문 의장은 “우리는 러시아의 수출 8위·수입 10위 교역 상대국, 러시아는 우리의 수출 22위·수입 10위 교역 상대국”이라며 “내년에는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이 달성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의장은 이날 제1차 한·러 의회 간 고위급협력위원회 개회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고위급협력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열린 제3차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와 고위급 협력위원회 규약 서명식의 후속 조치 성격을 띠고 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12개 주요 국가 및 지역에 의회외교포럼을 창설하는 이른바 ‘문희상 이니셔티브’의 시작을 알렸다.

협력위원회 회의에서는 △국제의회기구 및 새로운 다자 틀에서 국제·지역 현안 입장 조율 △협력 유망 분야의 입법적 지원 △문화·교육·관광 및 인적교류 분야의 의회 간 협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공은 안보적인 차원을 넘어 동북아와 극동지역이 새로운 물류와 교역·투자·에너지·인적교류 및 서비스의 중심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국 의회 간 협력과 관련 양국의 의회 지도자들이 최근 서로 상대 국가를 자주 방문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양국 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이번 9월 네 번째로 개최하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러시아의 기초·원천 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가스·전력·철도·건설 등 9개 다리 협력사업, 남·북·러 3각 협력, 한·러 지방 간 협력, 한·러 서비스·투자 FTA 등 다양한 영역들에 대해 정치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28일 오전 모스크바 크레믈린궁 옆 알렉산드롭스키 정원에 위치한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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